[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2'(Stranger Things 2)가 한 세대를 풍미했던 80년대 장르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숨겨진 재미로 복고와 옛 영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기묘한 이야기2'는 실종된 소년 윌 바이어스가 돌아온 1년 후, 인디애나 호킨스 마을에서 벌어진 더욱 기묘해지고 거대한 사건들을 다룬 작품. 70-80년대 장르영화의 팬임을 자처해온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각본가이자 감독, 총괄 제작자인 더퍼 형제는 '기묘한 이야기2'에서도 반가운 옛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곳곳에 숨겨놓는 등 색다른 관전 포인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기묘한 이야기2' 속 오마주는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 맥스의 등장을 담은 첫 번째 에피소드 '매드맥스'부터 시작된다. 1979년 제작된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맥스'와 제목까지 동일한 이 에피소드에서 걸크러쉬 매력의 맥스와 그녀의 오빠 빌리가 첫 등장하는 드라이브 장면은 영화 '매드맥스'의 유명한 자동차 추격 신을 떠올리게 해 반가움을 자아낸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할로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기묘한 이야기2'에서 아이들이 입고 나오는 고스트버스터즈 의상 역시 그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한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기묘한 이야기'의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기묘한 이야기의 궁금한 이야기'에서 더퍼 형제는 '고스트버스터즈'의 팬임을 밝히며, '기묘한 이야기 2'의 배경이 되는 1984년 영화 '고스트버스터즈'가 개봉했기 때문에 의상에 반영하게 되었다고 전한 바 있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두 번째 시즌에서 새로운 케미스트리로 사랑 받고 있는 더스틴과 스티브의 숲속 기찻길 장면은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80년대 명작 '스탠 바이 미'(1986)를 연상케 한다. '스탠 바이 미'와 마찬가지로 네 명의 단짝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다는 공통점을 지닌 '기묘한 이야기'의 기차선로 오마주는 시즌 1에서 아이들이 기차선로를 따라 걷는 장면에 이어 시즌 2에서도 등장하여 재미를 배가시킨다. 특히 이 장면은 더퍼 형제가 이번 시즌에서 심혈을 기울여 찍은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1980년대를 대표하는 또 한 편의 영화 '구니스'(1985)에 대한 더퍼 형제의 사랑은 이번 시즌에서도 이어진다. 더퍼 형제는 '스탠 바이 미'의 오디션에 참여하고 '구니스'에 출연했던 배우 숀 애스틴(Sean Astin)을 위노나 라이더(조이스 역)의 남자친구 밥 역에 의도적으로 캐스팅했다고. 밥 역의 숀 애스틴은 과거 '구니스'에서 지도를 보며 고민하던 소년 미키에 이어 '기묘한 이야기2'에서는 호킨스 마을이 마주하는 거대한 괴물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두 작품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 외에도 일레븐이 호킨스 마을을 떠나 새로운 그룹에 합류해 복수를 계획하는 장면은 1979년 컬트영화인 '워리어'(1979)의 뉴욕 갱을 떠올리게 하고, 윌 안에 침입한 괴물을 물리치는 장면은 '엑소시스트'(1975)의 악령이 깃든 딸 레건과 엄마간의 사투를, 데모 덕스가 사람을 공격해오는 장면은 영화 '죠스'(1975)를 연상시킨다. 이처럼 '기묘한 이야기2'는 70-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동시에 숨겨진 명작들을 찾는 즐거움까지 시청자들에게 두 배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층 더 기묘하고 미스터리해진 호킨스 마을의 사건들을 다룬 '기묘한 이야기2'는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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