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
권오갑 부회장, 지주대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위기 돌파 전략의 일환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은 강환구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권오갑 부회장 지주사 대표 내정을 골자로 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권 부회장은 4년간 창사 이래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회사의 위기 극복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로 승진했으며, 향후 ▲신규 사업 발굴 ▲사업재편 ▲대외활동 등에 전념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지난 1951년 경기 성남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 석사· 울산대학교산업경영대학원 전기공학 석사 등의 학위를 취득했으며,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서울사무소 전무·대표이사 사장·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기선 전무도 경영 전면에 나선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중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인 정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 선박영업부문장·기획실 부실장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겸직하게 됐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강환구 현대중공업 신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현대중공업

또한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대표와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는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와 현대E&T 대표에는 각각 강철호 현대건설기계 전무와 심왕보 상무가 내정됐으며, 현대중공업모스와 현대힘스 대표에는 정명림 전무와 오세광 상무가 내정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영진 세대교체가 위기 상황을 돌파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주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경영진들이 내년 사업목표 실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번 사장단 인사는 각각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되며,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로 자문역에 위촉된 최길선 회장은 용퇴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현대중공업그룹 인사 내용이다.
◇ 사장 승진
▲ 주영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대표 
▲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 부사장 승진
▲ 안광헌 현대글로벌서비스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내정) 
▲ 정명림 현대중공업 전무(현대중공업모스 대표이사 내정)
▲ 강철호 현대건설기계 전무(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이사 내정)
◇ 전무 승진
▲ 심왕보 현대중공업 상무(현대E&T 대표이사 내정) 
◇ 대표이사 내정
▲ 오세광 현대중공업 상무 (현대힘스 대표이사 내정)
◇ 자문역 위촉 
▲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 대표이사 사임
▲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가칭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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