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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30주년과 기업가 정신
모두의 반대속에 반도체 칩 투자 고독한 결정 오늘의 삼성전자 만들어
승인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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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11-14 16: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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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진권 경제평론가
한 국가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 탄신일과 서거일을 활용하곤 한다. 우리가 위대한 인물의 업적을 기리는 이유는 그분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이들의 업적을 되새겨봄으로써, 우리 사회에 이런 인물이 많이 나와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야 그 국가는 좀 더 발전된 미래를 가질 수 있다.

오는 11월 19일은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의 30주년 서거일이다. 같은 주인 11월 14일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탄신 100주년이었다. 10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때문인지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행사가 개최됐다.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빈국에서 부국으로 만든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었음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 지도자의 경제를 보는 시각과 이를 추진하는 추동력이 국가 경제번영의 핵심이다. 그러나 한 국가의 경제발전에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 있어야지만, 이것은 경제발전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박정희라는 강력한 정치 지도자가 필요조건이라면, 이를 현실 경제에서 기업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끌 기업가의 역할이 추가적으로 가미되어야 경제발전의 충분조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기업가의 역할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주류경제학에선 경제발전 과정에서 기업과 기업가의 역할에 대한 개념이 없다. 기업과 기업가는 생산과정에 참여하는 단순한 생산함수라는 블랙박스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기업가의 위대한 선택과 추진력에 대해서 그 가치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삼성그룹 제공

오늘날 한국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러나 이런 위대한 성공이 있기까지 과정을 보면, 기업가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1980년대에 한국은 전자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 칩도 생산하지 못하는 국가였다.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이끌어 가던 산업에 고 이병철 회장의 과감한 투자는 실로 신의 한수였다. 문제는 이런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누구 하나도 투자에 찬성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반대하는 환경에서 고 이병철 회장의 반도체 칩 투자 결정은 미래와 현실을 보는 안목에서 결정한 위대한 선택이었다. 이런 위대하지만 고독한 결정 없이는 절대 오늘의 삼성전자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위대한 결정을 요사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얘기한다.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창조를 일으키는 에너지이며, 단순한 학교 교육만으로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한 위대한 음악가의 타고난 천재성처럼, 미래투자를 보는 경제 천재성이기에 가능할지 모른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위대한 예술가의 천재성과 업적을 칭송하지만, 위대한 경제업적을 만들었던 기업가의 천재성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한 국가의 발전은 기업의 발전에 의해 이루어진다. 한국이 짧은 시간 내에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한 기업가의 위대한 선택과 성과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고 이병철 회장의 고독했지만 위대한 업적은 우리 사회가 항상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는 이 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위대한 기업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미래에 이런 기업가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가와 기업가 정신이 존중되는 분위기와 이병철 회장 같은 역사 속의 위대한 기업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라야, 미래에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위대한 기업가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위대한 기업가가 계속 나오지 않으면, 한국은 절대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룰 수 없다. 고 이병철 회장의 30주년 서거일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현진권 경제평론가
[현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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