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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핵 동결 뒤 대화 응할 때 북한에 무엇 해줄지 협의 가능"
승인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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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7-11-14 19: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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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 대통령은 14일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고도화된 상황에 비추어 보면 빠른 시일 내에 단숨에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로 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북한 핵을 동결시키고, 그 다음에 완전한 폐기로 나아가는 그런 식의 협의가 되어간다면 그에 상응해서 우리와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어떻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7박8일의 동남아 순방 마감을 하루 앞둔 문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지인 필리핀 마닐라에서 동행한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과) 일단 대화에 들어간다면 모든 방안들을 열어놓고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 북한이 동결한다면 무엇이 (대화의) 조건이 된다고 말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금은 북한을 대화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북한을 제재하고 압박하는 그 강도를 높여나가는 것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본다”고 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에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정상회의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때 사드 문제가 언급된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난 10월31일 한중 양국의 외교 실무 차원에서 합의가 됐던 것을 일종의 양 정상들 차원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간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사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사드에 대해 찬성 입장으로 바뀐 것도 아니고, 여전히 사드에 대해서 중국의 안보이익에 침해된다는 입장을 보였고, 우리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 전혀 아니고 오로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의 안보를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해 사드 배치를 놓고 한중 양측 입장이 전혀 달라지지 않은 점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일단 사드 문제는 우리 언론에서 표현하듯이 봉인된 것으로 이해한다”며 “따라서 이후에 여러 정상회의 등에서 일단 사드 문제는 제쳐두고 양국간 관계를 그것과 별개로 정상화시키고, 더 발전시켜 나가자라는 것에 양국이 크게 합의를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총리와의 회담 때에는 사드 문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마 다음 방중 때 사드 문제는 (더이상)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때는 양국 관계를 더욱 더 힘차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서 전기차 배터리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사드 문제 때문에 양국 관계가 위축되면서 우리 기업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애로들을 해결해 달라라고 요청을 드렸다. 그 구체적인 사례로 전기차 배터리 문제도 언급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한미정상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안보 체제에 대해 언급, 한국도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던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은 “당장 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발표한 양국의 문서들을 보면 양 정상이 합의한 부분은 합의했다, 어느 한쪽이 의견을 표명하거나 강조한 부분은 그렇다고 표현돼있다”며 “인도‧태평양 협력 강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강조하신 것으로 그렇게 문서에 표현이 돼있다. 우리로서는 처음 듣는 그런 제안이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3정상회의에서 'ASEAN 정상과의 비공식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비관도 낙관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대체적으로 IOC와 함께 협력을 하고 있고, 또 IOC 측에서 주도적으로 북한의 참가를 권유하고 있다”라며 “북한이 참가할지 여부는 과거 전례를 보면 북한은 늘 마지막 순간에 그런 결정을 하고 표명한다. 북한이 남녀혼성 피겨 쪽에서 출전권을 획득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참가할지 여부는 좀 더 임박해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북한의 참가 여부가 결정될 무렵) 북한의 참가를 위해 우리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노력들도 밝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참가하게 된다면 평창 동계올림픽은 단순한 올림픽 차원을 넘어서서 남북간의 평화, 나아가서 동북아의 평화에 기여하는 그런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설령 북한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이어 2020년 도쿄에서 하계올림픽이 열리게 되고, 2022년 북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말하자면 아시아에서 릴레이로 3번의 올림픽이 연이어 열리게 되는데 평창 동계올림픽이 그 첫 단추가 되는 셈”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저는 이 세번의 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의 평화, 경제공동체, 나아가서는 공동번영 이런 것을 동북아 각 국가들 간에, 또 동북아의 정치 지도자들 간에 협의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이뤄진 한미정상회담과 이어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APEC 정상회의, ASEAN+3 정상회의까지 7박8일로 이어지는 동남아 순방에 대한 성과에 대해 세가지를 꼽았다. .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의 관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그에 대한 아세안 각국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인프라, 중소기업, 금융, 서비스, 방산 분야, 스마트시티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들에 대해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고, 2020년까지 교역액을 2000억불로 늘리기로 합의하는 실리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서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 하는 그런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며 “중국과 한국, 양국간 새 시대를 열기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합의할 수 있었고, 연중 방중을 초청받고 수락했다. 아마도 다음 달에 있을 그런 방중이 양국 관계 발전에 아주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 포함한 동아시아 모든 나라들로부터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에 대해 거의 완벽하게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모든 나라들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이를 위한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더 높게 한다는 점에 대해서 완벽하게 의견 일치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북핵 불용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완전하게 지지하고,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을 약속했다. 앞으로 북핵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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