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세르비아와 비겼다. 이기진 못했어도 잘 싸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4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구자철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을 1승1무 호성적으로 마쳤다. FIFA 랭킹이 한국(62위)보다 훨씬 높은 콜롬비아(13위, 한국 2-1 승), 세르비아(38위)를 상대로 선전한 결과여서 의미가 있다. 지난 10월 유럽 원정 두 차례 평가전에서 러시아, 모로코에 맥없이 질 때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였다. 콜롬비아전과는 달리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로 이근호 대신 구자철을 파트너로 선발 기용했으나 연계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부상으로 이날 골문을 지키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조현우의 눈부신 선방이 전반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한국은 27분께 아크 정면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세르비아 라이치가 키커로 나서 강력한 슛을 날렸다. 골문 좌측 상단 모서리 쪽으로 향한, 골과 다름없는 볼을 조현우가 몸을 날려 쳐냈다.

조현우의 슈퍼세이브로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다 세르비아의 역습 한 번에 수비가 무너지며 선제골을 내줬다. 세르비아 진영에서 패스가 차단 당한 뒤 수비 복귀가 늦어졌고, 라이치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하지만 불과 2분 뒤 구자철이 영리한 플레이로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었다. 문전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 중 밀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구자철이 침착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동점골로 기세를 살린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쥐며 거세게 세르비아를 몰아붙였다. 아쉬웠던 점은 손흥민이 특유의 개인기를 앞세워 네다섯 차례나 강력한 유효 슈팅을 퍼부었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잇따라 막혔다는 것. 손흥민의 슛 감각이 돋보였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이근호 염기훈 등을 교체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인 전술로 역전을 노렸지만 세르비아의 골문은 끝내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1-1로 경기는 끝났고, 관중들은 열심히 싸운 태극전사들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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