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홍대앞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댄서가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춤을 추는 영상이 확산된 가운데, 댄서 임병두 씨를 향한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홍대 버스킹 머리채 피해 여성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공연을 구경하던 중 머리채를 잡혔으며 넘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가해자는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고 주장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특히 "저에겐 아직도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인데 어제 남성분이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머리 잡힌 여자는 이 일이 이슈가 되면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일을 크게 벌이냐', '이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못 한다' 등의 말을 했다. 피해자인 저에겐 저 언행들은 충분히 모욕적으로 들려왔다"고 밝히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홍대 버스킹 머리채남' 임병두 씨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임병두 씨는 "연락 주신다면 직접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드리겠다"고 사과하며 "폭력 행사를 의도한 것이 아니다. 큰 액션으로 좀 더 큰 즐거움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네티즌은 퍼포먼스를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점, 사건 당일 임병두 씨가 인터넷방송을 통해 피해 여성을 모욕한 점 등을 들어 임병두 씨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피해 여성 역시 임병두 씨를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종찬 변호사는 "상대방과 합의가 됐거나 승낙이 있었던 경우가 아니라면 형법상 폭행죄에 해당할 수 있고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임병두 씨는 2011년 결성된 길거리 퍼포먼스 전문팀 '하람꾼'의 단장으로 인터넷방송, 일러스트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