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재인 의원 세월호발언 호평…안철수 대표엔 혹평

 
새누리당이 4일 새정치민주연합 내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의 세월호 관련 대응에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논평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공동선대위원장이 어제 진도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4단계 해법을 제시했다"며 "구조 수습 전념→원인 규명→책임 추궁→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로 귀결되는 4단계 해법은 우리 새누리당의 입장과 같기에 환영하는 바"라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세월호 침몰 18일째인 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아 실종가 가족을 위로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박 대변인은 이어 "야당의 몫이기도 하겠지만 집권 여당의 몫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죄인의 심정으로 사죄하고, 또 그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안철수 공동대표를 향해선 비판공세가 이어졌다.
 
박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런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 공동대표는 인식이 다른 것 같다"며 "그 분은 '국민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이라고 매도하더니 연일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온 국민에게 아픈 상처가 났다. 대통령 책임이라고 트집만 잡을 때냐. 이 와중에 상처를 더 키우는 정쟁만 벌여서 어쩌자는 것이냐"면서 "새누리당은 돌팔매를 맞을 각오가 돼있고 국민은 누구라도 돌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정치 지도자는 돌을 던질 자격이 있는지 먼저 자신부터 들여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의원은 전날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방문해 가족대기실 등을 들른 뒤 "안전과 재난관리에 대해 정부가 총체적으로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맨얼굴을 보였다"면서도 "사고 이후 구조에서 보였던 무능한 모습에는 야당도 책임이 있다. 이 일(수색 작업)이 마쳐지면 제대로 원인 규명하고 책임을 추궁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야당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같은날 성명서를 내고 "먼저 마지막까지 수습에 노력을 다하는 한편 대통령이 정부를 대표해서 다시 사과해야 한다"며 "유가족이 수긍할 만큼 수습이 마무리되면 책임선상의 정무직이 총사퇴하고 국민과 정치권·언론·정부가 함께 책임규명과 대안을 같이 마련하는 순서를 밟아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