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귀국하면서 현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묵묵부답 함구했다.

앞서 12일 바레인으로의 출국길에서 "수사를 빙자해 전전(前前) 정부를 적폐로 몰아간다면 강경 대응한다"며 직접 비판하면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추운데 고생한다"며 간단한 인사만 건넸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차에 올라타기 전 한차례 돌아서서 취재진을 바라본 뒤 차에 올라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 전 대통령과 동행했다가 함께 귀국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기자들에게 "피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질문이 쏟아지자 "곧 입장을 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추가 입장 표명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이 전 대통령 측근은 지난 13일 "5년을 집권한 우리라고 정보가 없겠냐. 노무현정부 시절 적폐에 대해 우리도 할 말이 꽤 있다"며 "노무현정부 당시 각종 의혹은 현 정부 핵심세력과 이어진다. 정치보복이 계속될 경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은 15일 오전 귀국하면서 현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묵묵부답 함구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귀국 길에 추가로 뭘 말할 계획이 없다"며 "하고 싶은 말을 다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측근들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이 검찰과 여권의 움직임, 여론의 동향을 보고 대응 수위를 정해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검찰은 지난 14일 사이버사 군무원 증원 지시와 관련해 김태효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실 대외전략기획관을 출국 금지시켰고, 이번 주 김관진 전 장관 등에 대한 보강조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