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신인가수 민서의 목소리로 탄생한 '좋아'가 베일을 벗었다.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2017 월간 윤종신 11월호 '좋아'가 발표됐다. '좋아'는 올 하반기 최대 히트곡인 윤종신 '좋니'의 열풍을 이어갈 여자 답가 버전.


   
▲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윤종신은 이 노래가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에게도 답가의 형태로 널리 불리는 걸 보면서 힌트를 얻었고, 여자의 입장에서 쓰여진 답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괜찮니 너무 힘들었다며 / 너의 그 마무리가 /고작 이별뿐일 거라 우린 괜찮다면서 / 잘 지낸다고 전해 들었지? / 내겐 정말 참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고 있어 / 마냥 자상한 사람 / 잘 됐어 우린 힘들었잖아 / 서로 다름을 견뎌 내기엔 /좋아 사랑해서 사랑을 시작해서 / 다신 눈물 흘리지 않을 거야 / 그 기억은 아직도 힘들어 헤어 나오지 못해 / 니 소식 들린 날은 더 / 좋아 참 그 사람 한없이 날 이해해줘 / 넌 날 몰라도 정말 몰라줬어 / 내 아픔의 단 십 분의 일만이라도 / 아프다 날 잊어줘 / 억울한가 봐 너만 힘든 것 같니 /어쩜 넌 그대로니 / 몰래 흘린 눈물 아니 제발 유난 좀 떨지 마 / 간단해 나는 행복 바랬어 / 그게 언제든 넌 알 바 아닌 걸 / 좋아 사랑해서 / 사랑을 시작할 때 내가 그렇게 예쁘다면서 / 그 모습을 그가 참 좋아해 너무 / 날 사랑해줘 / 아팠던 날 알면서도 /좋아 참 그 사람 솔직히 너무나 고마워 / 너도 빨리 행복하면 좋겠어 / 다음 사람 내 열 배만큼 사랑해줘 / 다시는 그러지 마 / 혹시 잠시라도 내가 떠오르면 / 걘 잘 지내 물어봐 줘 / 잘 지내라고 답할 걸 모두 다 / 정말 난 정말 잘 살 거니까 / 그 흘렸던 내 눈물 때문에 나를 아낄 거야 / 후회는 없을 거야 /좋아 정말 좋아 딱 잊기 좋은 추억 정도야 / 난 딱 알맞게 너를 사랑했어 / 뒤끝 없는 너의 예전 여자 친구일 뿐 / 길었던 결국 안 될 사랑

원래 가사에서 몇몇 단어만 바뀐 답가는 남자 버전의 변주일 뿐 여자의 생각과 정서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것 같아 여자의 관점으로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쓰고자 했고, 이별에 대처하는 남녀의 차이를 일반화해서 보여주기보다는 어느 커플의 이별 이야기를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는 게 윤종신의 설명이다.

윤종신은 "'좋니'의 그 남자가 사랑했던 그 여자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를 상상하면서 썼다"며 "이 노래 속 여자는 '좋니'의 그 남자보다 훨씬 더 현명하고 현실적이고 어른스러운 사람이다.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어쩌면 남자보다 더 힘들었을 거다. 다만 이별 후에 미련 따위는 갖지 않으려고, 후회 따위는 하지 않으려고 애써 노력하는 거다"고 가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남자처럼 우는소리만 하고 있는 건 누구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여자는 우린 어차피 안 될 사이였다고 모질게, 단호하게, 차갑게 말한다"며 "이 노래를 부르는 여자분들이 후련한 기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사진=미스틱엔터테인먼트


가창자로 참여한 민서는 이달 말 정식 데뷔를 앞두고 '좋아'로 먼저 대중 앞에 섰다. 민서는 이미 지난해 월간 윤종신 10월호 '처음'과 11월호 '널 사랑한 너'로 두 차례 호소력 짙은 발라드 감성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번 '좋아'에서 이별 후 여자의 감정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했다. 

윤종신은 "민서의 목소리에는 기본적으로 애조가 있다. 원래 어떤 노래를 불러도 애조가 담겨 있는 목소리를 좋아하는데 민서에게는 그런 게 있다"며 "슬픔의 정서가 뭔지 아는 친구답게 이번에도 참 잘 해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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