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방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현지시간) 한미 동포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꼭 통일을 해야 하냐고 우리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워싱텅 DC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비화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그렇다'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이해를 했으며, 제가 다른 것을 도와줄게 없냐고 관심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추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사드 문제나 북한 도발 위협으로 평창올림픽 '붐업'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자 "아, 그러냐. 이해했다. 평창올림픽 홍보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두 정상 간 비공개 대화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Paul Ryan) 하원의장과 만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과거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한 부분에 대한 대화를 나눈 부분도 소개했다.

추 대표는 "한국에서는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핵위협을 받게 되면 미국이 한국을 버릴 수 있다는 조마조마한 걱정으로 한반도에 전술핵 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며 "폴 라이언 의장은 (북핵) 문제의 원칙은 평화적으로 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 어떤 경우에도 평화적인 해결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고 단언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에 대해 "지금까지 모든 정치인 중에 정말 진실하게 마음을 다 보여준 후보가 문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대선후보 시절) 말은 또박또박 못해도 저분이 말하는 것은 거짓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로마 교황이 길거리에서 가장 아픈 자세로 국민을 대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새롭게 많이 보게 됐다"고 문 대통령을 교황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간 비공개 대화여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현지시각) 한미 동포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꼭 통일을 해야 하냐고 우리 대통령에게 물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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