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통합논의 명분상 저능아들이 하는 것" 반대 입장
[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6일 네 번째 ‘정책 연대’ 토론회를 열고 양당이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햇볕정책과 지역주의 등에 대해 논의하며 ‘통합’ 과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중도통합 논의의 중심에 있는 양당의 의원들이 모여 그동안 의견차가 큰 것으로 알려진 외교·안보에 대해 논의하면서 통합의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국민통합포럼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새로운 비전과 가치의 모색 외교안보·동서화합'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사실은 큰 틀에서 (양당의 입장에) 내용이 많이 다르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프레임으로 인해서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바른정당, 국민의당 의원들이) 공유했다"며 "미래 정치 세력으로서 관련 문제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치를 정립하고 모색해야 할지 공유하고 결기를 다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햇볕 정책이나 그동안 진보, 보수에서 했던 압박정책 모두 북핵을 막는 데 실패했다"고 했고,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진보 정부가 유화적이고 보수정권은 강경하고, 이분법으로 나눠서 서로 차이가 있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양당의 이러한 '통합' 논의에도 불구하고 국민의당 내부에선 반대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논의는)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정치는 명분과 실리가 있어야 하는데 뭐가 있느냐”라며 “그렇게 딱 둘이 하겠다 하는 것은 저는 좀…"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연대·통합론에 대해서는 "보수대연합의 한 방법으로 우리 국민의당이 끌려 들어가지 않느냐"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국민의당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오랜 세월 다른 살림을 하던 사람들과 갑자기 살림을 합치는 것은 불편한 동거이고, 통합을 하더라도 반드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저쪽 당에선 아직도 탈당 파가 나온다는 얘기가 들린다. 몇 명 안되는 당과 함께 해서 우리가 얻을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합당은 복잡하기에, 21일 국민의당 의총에서 애기한다는데 박터지게 논의해달라. 저희도 그 문제는 내부적으로 지속 논의중이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게 아니라 순리에 따라 국민들이 얼마나 박수치냐 여부에 따라 될 수도 안될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거연대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은 16일 네 번째 ‘정책 연대’ 토론회를 열고 양당이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햇볕정책과 지역주의 등에 대해 논의하며 ‘통합’의 시작단계에 들어섰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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