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학계·컨설팅사·시민단체 등 50여명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만든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전문가 제언집'을 전달했다.

16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날 박 회장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 부총리를 만나 전달한 제언집은 산업의 미래, 고용노동 부문 선진화, 경기 하방 리스크, 기업의 사회공공성 강화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산업의 미래에서는 자수성가형 기업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용노동 부문 선진화에서는 구시대적인 노동시장 관행을 걷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기 하방 리스크 부분에서는 중소기업 역량 강화 등 근본적인 해법의 필요성이, 기업의 사회공공성 강화에서는 기업의 시장경제 질서 준수와 기업 친화적 문화의 형성이 언급됐다.

박 회장은 제언집을 전달하면서 "혁신과 성장을 이끌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이 혁신하도록 구시대적 노동시장 보호막을 걷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정부가 시장 자율성과 사회공공성을 대립적 관계로 규정, 시장에 무리하게 개입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잃는다"며 "그에 따른 사회경제 비용은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글로벌 기업들은 생산 방식·일하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면서 "우리는 "과거부터 해오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항에 부딪혀 못 하는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 전문가 50인의 의견을 모아 현실적인 해법을 담은 제언집을 만들었다"며 정책 입안시 참고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기재부를 비롯한 경제팀·기업인·대한상의는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같이 가야할 파트너"라며 "'줄탁동기'라는 말과 같이 안에서 쪼고 밖에서 같이 쪼아야 알이 깨지듯이, 그런 관계로 함게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들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제언집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