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운동 전문시위꾼들 다시 준동...각자 본분 충실, 대한민국 업그레이드할 때

   
▲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
세월호 침몰 스무날이 지나도록 온 국민이 아픔을 함께 하는 상황에서 일부 세력이 치유보다 갈등을 조장하고 나섰다. 어두운 바다 속으로 사라져간 아이들을 위해 겨우 할 수 있는 건 애도와 추모뿐이다. 안전하게 지켜주지 못한, 신속하게 구출해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합동분향소엔 조문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잇는다. 이 상황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정치선동은 도리가 아니다.

침몰사고 수사가 진행될수록 각종 비리와 난맥상이 줄줄이 엮여져 나온다. 공직기강의 해이, 무사안일주의, 관료와 이익집단의 결탁, 직업윤리 부재, 위기대응시스템 붕괴 등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이 숱한 문제의 고리들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정상작동 했다면 수백 명이 희생되는 대형 참사로 커지진 않았을 터다. 하나같이 법규, 원칙, 책임을 무시하고 망각한 죗값으로 우리는 혹독한 재앙을 겪고 있다.

위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참으로 부끄럽다. 특히 이런 혼란기를 틈타 각종 황당한 괴담과 음모론이 난무하고 있다. 과거 천안함 좌초설을 제기했던 이들이 다시 궤변을 쏟아내고, 일부 세력들은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우는 사고현장을 파고들어 정치선동을 서슴지 않는다. 언론은 보도경쟁에 눈이 멀어 왜곡과 엉터리 내용을 앞 다퉈 보도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음식을 차려 놓고 팽목리 앞바다를 응시하며, 잠수부들은 칠흑 같은 물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괴담-낭설과 힘겨운 싸움까지 벌여야 하는 대한민국은 도의와 이성, 절제력이 무너지고 있다.

   
▲ 세월호 참사를 악용해서 일부 정치권과 좌파세력들이 박근혜정권 퇴진과 대통령 하야 등의 선전선동과 괴담을 확산시키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공동대표가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의 파면을 촉구하는 정략적 회견을 갖고 있다.

추모행사를 빙자해 ‘정권 퇴진’ 피켓을 들고 “대통령 하야”를 외치는 세력이 있었다. 틈만 나면 반정부 운동을 벌여왔던 단골 시위꾼들이었다. 이들은 애도분위기를 넘어서는 정치투쟁에 순수한 청소년들을 들러리로 세웠다.

하지만 진정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나누는 이들은 따로 있다. 말없이 진도 현장으로 달려간 자원봉사자들이다. 그리고 합동분향소에서 몇 시간씩 줄서서 기다리며 희생자의 넋을 달래는 수많은 국민들이다.

지난 몇 년간 대한민국엔 복지 포퓰리즘의 함성과 메아리가 가득했다. 너도나도 복지만능 시류에 편승하려했지 안전과 위기대응책의 시급함을 염려하는 소리는 드물었다. 복지는 당연한 권리인 양 부추겼지만, 안전은 국민이 구걸해야 혜택 받는 후순위가 돼버렸다. 온 국민과 정부가 ‘안전’을 외치는 이 시국에도 시민의 발인 지하철은 추돌사고까지 냈다. 국민이 생명과 안전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형국이다.

이제 우리 주변을 냉철히 돌아보고 균열을 하나하나 치유해 나가자. 원칙과 윤리의식으로 대한민국을 보수하자. 분노와 증오심의 분출만으론 이 총체적 난맥상을 극복할 수 없고, 깊게 패인 상처만 곪아갈 뿐이다. 지금은 온 국민이 제자리에서 각자의 본분에 충실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재난의 늪에서 일으켜 세워 업그레이드하려는 결의를 다지고 실천할 때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