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유시민이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16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 박형준 교수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탁현민 행정관 논란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박형준은 탁현민 행정관의 기획자로서 능력을 높이 사며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는 놓치고 싶지 않은 행정관"이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됐는데도 계속 행정관으로 데리고 있다? 전병헌 수석 문제도 그렇고 아군에게 너무 관대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 사진=JTBC '썰전' 방송 캡처


유시민은 "저는 전병헌 수석 건과 이건 좀 다르게 본다"면서 "당시 탁현민 행정관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프리허그 행사를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사전 투표율이 높아서 프리허그 공약을 실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근데 그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로고송을 튼다든지 선거 운동으로 인정받을 만한 행위가 있었다. 그럼 선거 운동이기 때문에 자신이 비용을 내야 하는데, 주최 측의 행사용 장비를 사용했다. 그 비용이 200만원 상당인데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한 뒤 "하지만 이건 실수의 측면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형준은 "단순히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선거법 위반이라는 게 작은 혐의가 아니다"라며 "이미 기소가 됐지 않나. 벌금형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실정법을 위반한 행정관을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계속 데리고 갈 것이냐. 청와대가 제대로 일하려면 자기 식구에 대해서도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공정성의 문제가 걸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소가 된 이상 (사퇴하는 게 맞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지 않나. 청와대 기획은 바깥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시민은 "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탁현민 행정관이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도 아는 사이인데,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알려져서 직급은 행정관인 데 비해 주목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십수년 전에 쓴 책에서 좋지 않은 얘기를 했던 게 거론돼서 엄청 공격당하고 버티면서 6개월을 왔다. 수많은 행사를 치르면서 바빴는데, 그 정도 했으면 된 것 같다. 너무 힘들어 보인다. 이제 쉴 때가 됐다. 나오면 내가 밥 사주고 싶다"며 탁현민 행정관의 사임을 권유했다.

한편 '썰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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