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 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당국마저 코스닥 활성화를 강조하며 다양한 정책지원에 나설 예정이라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시장의 초점이 모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 17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7p(0.56%) 내린 775.85에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그간의 상승폭이 워낙 가팔랐기 때문에 ‘대세 상승’이라는 데 견해차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코스닥은 지난 10일 720.79보다 무려 55.06p 상승했다. 한 주 만에 무려 7.64%가 오른 셈이다. 외국인 매수세와 시가총액 상위주인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맞물리면서 이와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최근 저점인 9월 25일 종가 642.04를 기준으로 하면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33거래일 만에 코스닥 지수는 무려 20%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아직도 코스닥이 추가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대체로 양호하기 때문에 펀더멘털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으로 갈수록 코스피보다 코스닥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더 높게 나오고 있다”면서 “최근 강세장은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에서 2000년 당시 벤처 열풍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지수 상승의 필요조건인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에 지수는 위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물론 과열을 우려하는 시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닥의 급등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으나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효과가 가시화하기 전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와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연일 강조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취임한 정지원 신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역시 취임을 전후로 ‘코스닥 활성화’에 가장 강력한 방점을 찍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코스닥 시장 내 단기 심리적·수급적 거품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현 주가가 단기 과민반응일 수도 있으므로 개별종목보단 상장지수펀드(ETF), 고밸류 바이오·제약보단 저밸류 정보기술(IT), 시총 상위 급등주보단 펀더멘털 메리트가 있는 중소형 소외주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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