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결승전은 역시 예상대로 한-일전이 성사됐다. 한국은 예선에서의 쓰라진 역전패를 복수해야 하고, 일본은 안방 도쿄돔에서 초대 대회 전승 우승을 노린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 한국-일본전이 열린다. 한국대표팀 선발투수로 선동열 감독은 롯데의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운다.

   
▲ 사진=KBO 페이스북


박세웅의 어깨가 무겁다. 일본은 꼭 이겨야 하는 숙명의 라이벌일 뿐 아니라 이번 대회 설욕의 대상이다. 지난 16일 예선에서 한국은 중반까지 4-1로 리드하다 동점 추격을 당했고, 연장 승부치기에서도 10회초 3점을 먼저 냈지만 10회말 4실점하며 끝내기 역전패의 쓴맛을 봤다. 박세웅이 복수전에 앞장서야 한다.

선발 투수의 호투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책임감도 크다. 일본과 예선전에 선발로 나섰던 장현식(NC)이 5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고, 17일 대만전 선발을 맡았던 임기영(KIA)도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했다. 

KBO리그 차세대 에이스들이 잇따라 선발 호투를 했다. 이번에는 박세웅 차례다. 더군다나 결승전, 상대는 일본이다. 

심적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박세웅이지만, 프로 선수로서 그는 엄청난 기회 앞에 선 셈이다. 자신의 호투로 일본을 꺾는다면 롯데 마운드의 차세대 주역을 넘어 단번에 '전국구 스타'가 될 수 있다. 류현진, 김광현 등이 그런 과정을 거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박세웅은 선발로 첫 풀타임을 뛴 올 시즌 12승을 올리며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막바지 체력 저하로 구위가 떨어지면서 불안감을 노출하긴 했지만 이번 일본과 결승전 등판에 초점을 맞추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 주무기인 포크볼을 얼마나 자신감 있게 던지느냐가 호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예선에서 겪어봤듯 일본은 타선 집중력이 좋고, 한국 불펜진이 경기 막판 잇따라 실점하며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역전 당했다. 선발 싸움에서 밀린다면 한국의 승산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박세웅이 어떻게든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며 선발 몫을 제대로 해줘야 우승으로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박세웅의 선발 맞상대는 다구치 가즈토(요미우리 자이언츠)다. 좌완 다구치는 올 시즌 13승을 올린 만만찮은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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