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전건욱 기자]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이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성공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길이 아니라 실패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대중(DJ) 전 대통령이건 김영삼(YS) 전 대통령이건 보수를 끌어안았을 때 대통령이 됐다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최고위원의 이번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지난 18일 안 대표에게 "DJ를 버리고 YS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하 최고위원은 "YS뿐 아니라 DJ도 당시 정치권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와 연대를 통해 대통령이 됐다"며 "현재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선거연대까지는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은 아직 유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른정당은 어떻게든 보수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개혁중도보수"라며 "자유한국당과 같은 극우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 최고위원은 "DJ는 유승민 대표보다 훨씬 우파였던 JP까지 끌어안는 광폭 정치를 했다"며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연대도 못한다면 그건 역사에 잠깐 이름만 냈다가 소멸한 정 회장의 국민당의 길을 뒤따라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9월 20일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바른정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