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무산될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홍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 할 경우 현재 국회에서 진행중인 내년 예산과 입법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자 청와대는 20일까지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

하지만 야당은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은 홍 후보자 임명 강행을 위한 형식적 절차라며 반발하고 있어 국회의 보고서 채택은 사실상 어려운 분위기다.

특히 야당은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 할 경우 내년 예산심사와 국회 산재돼 있는 입법, 오는 22일 진행될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인사청문회에 대해서도 보이콧 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내년 예산이 국회 발목을 잡힐 경우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인 공무원 증원, 최저임금 인상 등 2018년 주요 예산들이 줄줄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할 전망이다.

다만 선진화법이 도입된 2014년 이후 다소 늦긴 했지만, 예산안이 12월 3일은 넘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올해도 사실상 법정시한을 지키는 해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청와대의 홍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에 대해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강행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독선과 독주를 넘어 '오기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역시 국회가 정부 시행령에 대한 수정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정부를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제3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대해 "국민은 지진을 이겨내려 힘 모으는데 청와대는 홍종학 살리는 일에 몰두해서야 되겠나"라며, "홍종학 후보자를 포기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야당의 이러한 홍 후보자 반대 입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홍 후보자 감싸기에 적극 나섰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인사청문회를 통해 홍 후보자 소명을 들었고 의혹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수장 없이 출범한지 4개월여가 지났다. 우리 경제 혁신과 상생을 위한 경제 생태계 구성의 컨트롤타워인 부처를 방치하는 것은 국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홍 후보자의 임명 강행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만약 홍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정말 여야 협치는 물건너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의 한 의원은 “홍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의 의혹에 대해 소상히 다 설명했고,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야당은 발목 잡기에 매달리지 말고 소통의 길로 나와야”한다고 말했다.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야당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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