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제 사직구장에서 '롯~데의 강민호~' 응원가는 들을 수 없게 됐다. 강민호가 롯데 유니폼을 벗고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1일 포수 강민호와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총 40억원)의 조건이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강민호는 롯데의 붙박이 안방마님이었다. 2004년 롯데에 2차 3라운드로 지명돼 입단한 후 계속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06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가대표 포수로 맹활약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과 2014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주역이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4시즌 동안 1천495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7리, 1천345안타, 218홈런, 778타점. 한 방 능력을 갖춘 공격형 포수지만 투수 리드 등 수비에서도 리그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 2013시즌 후 첫 FA 자격을 획득했을 때는 총액 75억원의 당시로서는 최고 대우를 받고 롯데에 잔류했다. 하지만 이번에 두번째 FA가 돼 삼성에서 새로운 야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두 번의 FA 계약 모두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리그 5연속 우승을 하며 왕조를 구축했지만 이후 구단의 긴축 운영으로 거물급 선수들이 줄줄이 빠져나가 최근 2년간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팀 리빌딩에 들어간 삼성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위해 경험이 풍부한 안정적인 포수가 필요하고 타선 보강 효과도 노리면서 강민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계약한 강민호는 "10년 넘게 몸담았던 팀을 떠난다는 것은 정말 힘든 결정이었다. 저의 미래 가치를 인정해주고 진심으로 다가온 삼성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팀을 옮기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그동안 응원해주신 롯데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삼성 팬들께도 박수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강민호는 오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 입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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