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전 장관, 환란 극복 생생한 경험담과 현 정부 정책방향 제시
현정택 KIEP 원장, 외환위기 당시 경제정책 평가 및 한국경제 진단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외환위기 극복 경험을 되살려 저성장 장기화 등 대내 '펀더멘털 약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1일 전경련회관에서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을 초청, '외환위기 극복 20년 특별대담: 위기극복의 주역으로부터 듣는다'를 개최했다. 

이번 대담은 외환위기 20년을 맞아 외환위기 정책책임자를 초청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나누고 경제위기가 재발되지 않기 위한 혁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담에 참여한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은 1998년 3월 김대중 정부 초대 재경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외환위기 발발 직후 정책책임자로 각 경제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해 위기극복에 앞장섰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권태신 한경연 원장,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21일 전경련회관에서 '외환위기 극복 20년 특별대담: 위기극복의 주역으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진행을 맡은 권태신 원장은 "경제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8%가 향후 5년 내 한국경제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하는 등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된다"고 대담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현정택 원장은 발제를 통해 "1997년 외환위기는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대외채무 급증 등 '대외' 건전성이 취약한 상태에서 아시아 외환위기 등 외부충격의 가세로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현 원장은 "이후 통화 및 재정 긴축정책을 추진해 외환보유액이 확충되었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침체와 대량실업에 따른 사회 불안이 커졌다"며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 재무건전성과 금융안전망이 정비되는 등 성과가 있었으나 노동부문 개혁은 유연성 제고가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규모 등 대외건전성 부분은 개선됐으나, 저성장의 장기화, 양극화와 가계부채 급증 등 '대내'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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