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황재균을 내준 대가로 우완 투수 조무근(26)을 획득했다.

롯데 구단은 21일 "FA 황재균 선수의 kt 위즈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투수 조무근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대졸 우완 투수인 조무근은 체격 조건이 좋은 기대주다. 지난 2015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전체 54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순번은 높지 않았지만, 1m98의 장신을 이용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매력적인 투수란 평가를 받았다.

   
▲ 사진=kt 위즈


신인 데뷔해였던 2015시즌, 조무근은 눈부신 피칭을 했다. 43경기에 등판해 8승 5패 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의 좋은 성적을 냈다. kt 불펜진의 중심이 되면서 시즌 후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하지만 조무근은 이후 두 시즌 연속 부진에 빠졌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2016시즌 38경기 등판해 2승 4홀드에 평균자책점이 8.68로 뚝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16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승패 없이 3홀드,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두 시즌 연속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을 한 것이 kt가 황재균 영입으로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보호선수 명단에 조무근을 포함시키지 않은 이유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는 조무근의 빼어난 하드웨어와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조무근을 지명한 데 대해 롯데 측은 "조무근이 최근 2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높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성실한 훈련 자세로 향후 팀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은 이번 시즌 미국으로 진출해 한 시즌을 뛴 후 국내 복귀해 kt와 FA 계약(4년 88억원)을 했다. 지난해 롯데에서 FA 자격을 획득했기 때문에 황재균을 영입한 kt는 롯데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했고, 롯데는 조무근을 선택해 마운드 자원을 한 명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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