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권 적폐청산 올인 갈등 고조, 인사탕평 상생의 정치해야
문재인대통령이 모처럼 화합과 통합의 정치를 역설했다.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보수정권 9년을 대청소하는데 올인해온 문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발언을 했다. 

문대통령은 22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의 2주기 추모식에서 그가 남긴 통합과 화합이라는 마지막 유훈을 되새긴다고 했다. 대한민국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화합과 통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문대통령이 통합 화합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적폐청산 보수정권 9년 불태우기에 힘써온 문대통령이 화합을 언급한 것에 대해 보수정당과 지지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문재인정권은 검찰과 국정원을 동원해 박근혜전대통령의 구속에 이어 이병기 국정원장 등 3명을 구속시키거나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국정원 특활비를 박전대통령에 뇌물로 줬다는 혐의를 씌웠다.

과거 대통령들은 꼬리표가 없는 국정원 특활자금을 통치자금으로 썼다고 한다. 여야정치인들을 주로 대하는 정무수석의 경우 접대비 수요는 더욱 커진다. 역대정권의 통치자금은 정치인과 언론인, 공직자들의 경조사와 식사접대, 명절 선물등에 활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 문재인대통령이 22일 김영삼대통령 2주기 추모식에서 통합과 화합을 역설했다. 만시지탄이다. 보수정권 정치보복논란을 초래하는 상황에서 모처럼 국민통합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진정성을 얻으려면 내로남불 논란부터 해소해야 한다. /연합뉴스
이런 것을 문제 삼으려면 역대 모든 정권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 검찰은 박근혜정권에 대해서만 칼을 들이대고 있다. 탄핵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 국정원 수장등에 대해 깐 이마 또 까고, 또까고 있다. 처참하게 죽은 시체를 난도질하고, 부관참시마저 모욕을 주고 있다.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을 구속한 충격적이다. 그는 노무현정부 시절부터 이명박정부 박근혜정부까지 합참의장과 국방부장관 안보실장 등 국내 핵심요직을 거쳤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선 단호한 대응과 보복을 가했다.

이명박정부 국정원이 북한의 사이버침투에 맞서 체제유지를 위한 군의 사이버부대를 창설한 것을 문제삼았다. 댓글부대원 중 극히 일부가 정치댓글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 정치 댓글은 전체 댓글의 0.5%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요원들의 일탈된 문제로 이명박정부시절 국방부장관을 지내고 북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김전실장의 손에 수갑을 채운 것은 향후 역효과가 클 것이다.

결코 열어서는 안되는 국정원 메인서버를 까서 이명박 박근혜정권 비리잡기에 나선 것도 사후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해구는 한반도의 정통성을 북한에 부여하고 있는 급진성향의 인사다. 이런 인사가 북한에 맞서 체제수호를 위해 분투했던 국정원을 헤집고, 보수정권 인사 보복에 나서는 것은 공정성을 결여한 것이다. 문재인정권에 맞는 코드민간인들이 보수정권 국정원 초토화작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적폐청산의 화룡점정은 이전대통령을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세우는 것으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다. 노 전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생애를 마감한 것에 대한 한풀이 수사라는 이야기들이 무성하다.

문재인정권의 국정원과 검찰의 행태는 코드사정, 보수정권 죽이기 정치보복으로 비친다는 논란이 끊임이 없다. 검찰은 청와대의 하명수사를 벌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이 쿠데타라도 났는가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금 혁명중인가 라고 비판하는 인사들도 있다. 국정의 연속성을 부정하는 전정권 지우기가 전방위로 벌어지고 있다.

적폐청산을 하려면 공정해야 한다.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부터 반성해야 한다. 진보정권은 깨끗하고, 보수정권은 적폐대상이라는 편향된 시각으론 국민갈등과 분열을 부채질한다. '내로남불'로 보수정권을 손보려는 것은 국민적 동의를 받지 못한다.

정치보복의 칼춤이 만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문대통령이 화합과 통합을 언급한 것은 의미가 크다. 진정성을 갖고 통합을 이야기하고, 화합을 언급한다면 선진화된 정치문화를 만들어갈 동력이 될 수 있다. 추모식용 쇼통이나 립서비스라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문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천금같아야 한다. 언행일치해야 한다. 내각인사를 온통 캠코더(대선캠프와 코드, 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채우고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보수정권 표적수사에 힘쓰면서 이를 강조하는 것은 연목구어가 될 수밖에 없다.

진보정권의 차별성과 보수정권 지우기로 국정을 동력삼으면 훗날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정권은 5년이면 끝난다. 지금의 혁명, 쿠데타논란을 퇴임 이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김 전대통령 2주기 추모식 화합 통합 발언이 정치보복 논란을 접고 미래를 위한 정치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세계10대 경제강국에 걸맞는 상생과 협치의 정치를 보고 싶다. 아프리카 등에서나 볼 수 있는 퇴행적 정치보복 논란은 사라져야 한다. 통합 화합 포용 상생으로 가야 한다. 남의 눈의 티끌만 보지 말고, 내눈의 들보부터 봐야 남아공 만델라같은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 문대통령의 발언처럼 대
한민국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국민의 통합과 화합이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