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 커져…기존은행과의 차별성 부각해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도 출렁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가장 큰 강점으로 부각됐던 금리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출범 당시 금융권의 메기 역할을 통해 시중은행을 변화시키겠다던 기대감과는 크게 동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어가는 상황에서도 손쉬운 이자놀이로 실적을 견인해온 시중은행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는 비난여론 마저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리경쟁력을 역설해온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시중은행과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0월 기준 3.56%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는 KB국민은행 3.09%, NH농협은행 3.52%, 우리은행 3.88%, 신한은행 4.13%, KEB하나은행이 4.53%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평균 금리는 6.27%로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인터넷은행의 대출 금리도 여신 건전성이나 수익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금리 인상기에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기존은행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보다 손쉬운 이자놀이에 안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점포를 따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기존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인력과 영업점에 드는 운영비가 절감된다. 인터넷은행은 이 같은 고정 운영비를 대신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대출금리와 높은 예금금리를 책정해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겠다고 공언해왔다.

이처럼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터넷은행 설립초기에는 “금융권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보다는 금리 인상기에 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이자 상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가 본격적인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은행권의 대출 금리도 오르는 상황이다”며 “인터넷은행 대출금리 역시 여신 건전성에 밀접한 연관이 있어 금리를 대폭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럼에도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와 부합하는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야 살아남을 수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