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일주일 연기됐던 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포항 여진 등 혼란상황 없이 무사히 끝난 가운데, 국어 영역과 수학 영역 등이 어려웠던 작년 수능 난이도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준식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8시40분 수능 1교시 시험 시작 직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 과목에 걸쳐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을 충실히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자 했다"며 "예년과 마찬가지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수능 난이도에 대해 이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전년도 출제결과와 올해 2차례 치러진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한 다음에 조절했다"며 "시험 안정성을 위해서 전년도 출제기조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수능 영역별 문제 난이도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국어-영어영역은 출제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활용했고 나머지 영역은 교과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출제했다"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역사 기본소양을 위주로 평이하게 출제했다"고 언급했다.

대성학원과 메가스터디 등 입시학원들은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해 수학 영역을 중심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이과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 가형에서는 삼각함수 및 로그함수 그래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요하는 고난이도 문제들이 나와 수험생들을 긴장시켰고, 문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에서는 합성함수 조건 방법을 묻는 문제가 나와 변별력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 무사히 끝났다. 사진은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6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학교에 나와 자습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올해 수능이 전년도와 다른 점은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입시학원 모두 변별력 저하가 우려되지 않는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위원장은 앞서 이날 브리핑에서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되었다고 해서 특정영역에 치중해 변별력을 맞추지 않는다"며 "수능시험 전체의 변별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영역의 변별력을 높이는 노력을 따로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능 시험 일주일 연기의 원인이었던 포항 지진과 관련해 이날 오전 경북 포항에서는 개인이 지진동을 느끼기 어려운 규모 2.0 미만의 작은 지진들이 4차례 발생해 별다른 상황이나 시험 중단 없이 무사히 끝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해 이날 수능 시험 마감 시각인 오후5시40분까지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전국 85개 시험지구, 1180개 시험장에서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일제히 시작했던 수능은 오후5시40분 5교시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입시학원과 고교 교사들은 수험생들에게 수능 영역별 가채점을 정확히 보수적으로 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대입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입시에서 대학들이 수능 원점수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험생들은 본인 답안을 기억해 가채점 점수를 내고 입시기관 도움을 받아 예상표준점수 및 백분위로 산출해야 한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이날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는다.

평가원은 각 이의신청에 대해 개별 심사를 거쳐 다음달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수능성적이 다음달 12일 통보되는 가운데,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기재되고 한국사와 영어 영역의 경우 절대평가 등급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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