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0일째...승객 구호 장비 4가지 모두 무용지물...‘통한의 눈물’

 
세월호에는 승객을 대피시킬 수 있는 관련 장비가 네 가지나 있었으나 선원들이 전혀 사용하지 않아 두고두고 '통한(痛恨)의 눈물'이 되고 있다.
 
선원들의 승객 구호 조치는 구명벌을 투하하려고 한 발짝 움직인 것이 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 합동분양소에서 오열하는 유가족/뉴시스 자료사진
 
5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에서는 승객들을 탈출시키고 구조하는데 네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선장, 항해사, 조타수가 모여 있는 조타실과 3층 안내데스크에 방송장비가 있다. 방송시설은 승조원 구역과 기사실, 식당매점, 비상버튼 등 각 구역별로 방송을 할 수 있다. 
 
비상버튼은 선체 모든 구역에 전달된다. 선원 대부분은 조타실 방송시설이 고장 없이 작동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조타실에는 비상벨도 있다. 비상벨은 장음 7번, 단음 1번으로 퇴선 지시를 할 수 있다. 승객들은 비상벨의 장단음을 구별할 수 없지만 선원과 승무원들이 의미를 알기 때문에 작동하기만 하면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어 선원과 승무원들이 휴대하고 있는 무전기도 '구명조끼를 입고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전할 때 외에는 일체 퇴선과 관련된 교신이 이뤄지지 않았다.  
 
선원실 내부에 있는 전화기도 무용지물이었다. 전화기 숫자 '0'번만 누르면 간단하게 작동할 수 있어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대피하도록 충분히 안내방송을 할 수 있었다.
 
반면 세월호 침몰 상황과 구조선이 도착한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던 선원들은 승객들을 외면한 채 구조선에 가장 먼저 올라탔다.
 
3층에 있던 기관실 선원 7명은 최초 도착해 급박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해경 구조선을 보고 손을 흔들어 구조대를 자신들에게 유인하기까지 했다.
 
선원들의 승객 구호 조치는 어이없게도 구명벌 투하 시도뿐이었다. 그것도 조타실에 있던 선원 한 명이 발을 한 발짝 움직였더니 미끄러울 것 같아서 그만 뒀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해당 선원은 구호 조치 시도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 관계자는 "선박직 선원들의 유일한 승객 구호 조치는 발을 한 번 떼었다가 거둬들인 것이다"며 "퇴선 안내방송만 제대로 이뤄졌어도 많은 승객이 구조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20일째에 대해 누리꾼들은 "세월호 참사 20일째, 지금 봐도 열받네" "세월호 참사 20일째, 선원들 참 무책임하네" "세월호 참사 20일째, 실종자 빨리 찾아야" "세월호 참사 20일째, 유가족 힘 내세요"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