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닥 지수가 10년 만에 800선을 넘어서면서 ‘과열’ 논란이 재점화 됐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650선을 오가던 코스닥은 지난달부터 강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이달 3일 종가 기준으로 700선을 돌파했다. 그러더니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21일 장중에는 790선마저 넘어섰다.

   
▲ 사진=연합뉴스


다음 날인 22일에는 1%대 하락세를 보였지만 23일 796.80까지 올라 전일 하락분을 상쇄했다. 그러더니 24일 오전에는 결국 8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11월 7일 장중 고가 809.29를 기록한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최근 급등세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지원에 나서겠다는 정책 의지를 보여준 데서부터 비롯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돋보인다. 기관은 이달 13∼15일간 하루에 3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의 코스닥 움직임이 ‘과열’인지 아닌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호실적을 낸 것은 맞지만 최근 급등한 제약·바이오주에 대해서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일부 종목은 과열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티슈진, 신라젠은 이익을 크게 내는 것도 아닌데 신약 개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몰려 고평가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닥이 추가상승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은 존재한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 과열 징후는 있지만 내년까지 보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연내 코스닥 상한을 830으로 전망하고 내년 코스닥 등락 범위를 700∼950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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