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상장지수채권(ETN) 시장이 개설 3년을 맞이했다. 발행규모와 거래규모 모두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지만 질적인 측면에서의 건강한 성장이 추가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ETN 3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손실제한 ETN, 레버리지 ETN 도입 등 상품 라인업이 다양하게 구축됐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지향하는 상장지수채권(ETN)은 국내외 주식, 채권, 상품, 변동성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을 의미한다. 주식과 똑같이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증권사 7개가 발행사로 참여하고 있다. 

발행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2014년 4661억원 규모였던 ETN 시장은 4조 8625억원으로 약 10배의 폭증세를 보였다. 상장종목수 기준으로 봐도 10종목에서 178종목으로 늘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거래규모 또한 시장 인지도 개선과 기관 투자자 참여 확대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 1일평균 거래대금은 발행 첫 해 2억 2000만원을 기록한 이래 2017년 2229억 1000만원으로 무려 154배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거래주체 측면에서 보면 개인거래 비중이 줄고 기관과 외국인 참여가 증가하는 모습이 특징적이다. 거래 참여 계좌 숫자는 작년 1만 8631개에서 48.3% 늘어난 2만 7629개를 기록했다. 

증권사별로는 투자자 매출액의 68.9%를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차지하고 있다. 거래대금 측면에서는 삼성증권이 53.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양적인 측면에서는 어떤 기준을 놓고 봐도 ETN 시장의 폭증세는 뚜렷하다. 단, 관건은 ‘질적 성장’이라는 데 업계 안팎의 시선이 일치한다.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시장성 있는 상품이 없다는 점도 한계로 손꼽힌다.

거래소 측 관계자는 “원자재·구조화 상품 등 ETN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신상품을 발굴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연기금, 신탁, 랩 등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맞춤형 전략 상품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한국거래소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