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오는 30일 기준금리 결정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이달 30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융권 안팎에선 상당기간 지속돼온 초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릴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3% 초과 달성이 유력한 데다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는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돌파하면서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금리인상이 최근 계속된 원화강세를 부추길 수 있어 속도조절 가능성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30일 오전 9시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지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해 6월 연 1.50%에서 1.2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로 현재까지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2011년 6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금리를 올리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현재 연 1.25%에서 0.25%포인트 인상되는 방안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금통위원이 늘어난 데다 이주열 총재도 경기회복세를 전제로 시장에 금리인상 신호를 수차례 보내왔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지난 9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의 견조한 흐름이 확인되면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가장 큰 요인은 국내경기 회복세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3% 돌파가 유력시되며 이달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3.2%로 상향조정했다.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3으로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다음 달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금리인상을 요인으로 작용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00~1.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면 기준금리 상단이 우리나라(1.25%)보다 높아진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금리인상에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들어서만 달러당 35원 떨어졌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현재의 속도로 원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수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인상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