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FA 시장의 관심이 이제 민병헌(30)에게로 향하고 있다. 황재균(kt 이적) 강민호(삼성 이적) 손아섭(롯데 잔류)의 굵직한 계약 소식이 전해졌고, 남아 있는 FA 가운데 민병헌이 가장 대어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는 총 20명의 선수가 매물로 나왔다. 18명이 올해 FA 자격을 얻었고, 해외 유턴파 황재균 김현수가 더해져 총 20명이다. 계약서에 사인을 한 선수는 황재균 강민호 손아섭 외에 문규현(롯데 잔류) 권오준(삼성 잔류)뿐이다. 아직 15명이나 미계약자로 남았지만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다른 팀들의 콜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 현재 기량과 팀 기여도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선수가 바로 민병헌이다.

   
▲ 사진=두산 베어스


민병헌은 분명 매력적인 카드다. 최근 5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고 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날리며 타격에 물이 올랐다. 외야 수비력도 안정적이다. 국가대표로 활약할 정도로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인정받고 있다.

민병헌과 계약이 유력한 팀은 원소속 구단 두산, 외야 전력 보강을 선언한 LG, 타선 보강이 필요한 롯데가 꼽힌다. 

두산이야 원래 보유했던 집토끼이니 적당한 선에서 대우를 해주며 붙잡고 싶을 것이고, LG는 신임 류중일 감독이 타력을 갖춘 외야수의 영입 필요성을 언급한데다 베테랑급 선수들을 대거 정리해 선수 보강에 나서야 하는 사정이 있다. 롯데는 손아섭을 잔류시켜 당장 외야수 쪽이 급하지는 않지만 강민호가 빠져나간 타선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강민호를 위해 마련했던 자금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 때문에 민병헌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른 팀들은 이미 FA 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거나, 내부 단속 등으로 여유가 없어 민병헌에 대한 관심 표명을 드러내놓고 하지 않았다.

민병헌이 어떤 선택을 할 지는 결국 자신의 가치를 어느 팀이 가장 높게 평가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민병헌 몸값의 잣대는 이번에 FA 계약한 선수들이 참고가 될 것이다. 황재균이 88억원, 강민호가 80억원, 손아섭이 95억원에 계약했다. 모두 대박 계약에 해당한다. 민병헌의 기대치는 올라갔을 것이고, 영입 또는 잔류를 원하는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금액이다.

민병헌과 계약 소식을 어느 팀이 전할 것일지, 야구팬들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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