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홈런왕' 박병호(32)가 국내 컴백한다. 두 시즌 동안 뛰었던 미국에서의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는다. 

넥센 구단은 27일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잔여 계약 해지가 최종 합의됨에 따라 KBO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박병호와 연봉 15억원에 2018시즌 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 사진=넥센 히어로즈


박병호는 2015시즌을 마치고 넥센 구단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 미국으로 진출했다. 2016~2017시즌 2년 동안 미네소타 소속이었던 박병호는 입단 첫 해인 2016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다 부상 등으로 주춤했고, 올해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돼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팀인 로체스터 레드윙스에서 활약했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62경기에 출전, 타율 1할9푼1리(215타수 41안타) 12홈런 28득점 24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42경기 출전 타율 2할4푼7리(535타수 132안타) 24홈런 66득점 79타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2012~2015년 4시즌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대표적인 홈런타자였지만 미국에서는 거포 본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소속으로 이번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재도전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KBO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측에 2019시즌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미네소타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는 "2년 전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지금 KBO리그로 복귀하기까지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지만 후회는 없다. 좋은 경험을 했고, 개인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 이제 친정 팀으로 돌아온 만큼 팬 여러분께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박병호의 가세로 넥센은 단번에 전력 업그레이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비록 메이저리그 무대 적응에는 실패했지만 2015시즌 53홈런이나 날린 박병호의 장타력은 넥센 타선에 엄청난 무게감을 실어줄 수 있다.

황재균(kt와 계약)에 이어 박병호까지 국내 복귀함으로써 현재 메이저리그 잔류와 국내 복귀의 갈림길에 서 있는 김현수의 거취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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