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주4회→5회 증편 가능성
아시아나 주4일 운항 "시장성 충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 신규 취항을 발표하자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 대한 증편에 나서면서 양사가 격돌하게 됐다.

   
▲ 대한항공 A380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2018년도 하계스케쥴부터 바르셀로나 노선을 주4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바르셀로나 노선에 B787-9 항공기를 띄우고 있고 새 증편 스케쥴에 따라 B777 기종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취항 초기부터 탑승률이 좋았던 노선"이라며 "내년 하계 증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내년 8월 30일부터 바르셀로나에 주 4회(화·목·토·일) 신규취항할 예정이다. 현재 바르셀로나 경유 노선을 운영 중인 아시아나는 이번 취항으로 환승 절차 없이 직항편을 띄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는 신규 노선에 장거리 기종 B777을 투입한 후 탑승률 추이를 살피며 최신기재 투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바르셀로나 노선은 전세기 띄우면서 탑승률이 높은 편이었고,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여행객들이 몰리는 지역이어서 시장성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나는 대한항공의 바르셀로나 운항 스케쥴(월·수·금·일)과 최대한 피해 운항 일정을 잡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단거리 노선을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에 맡기고 장거리 노선에서 업계 1위 대한항공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실리를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대한항공의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은 취항 7개월째 평균 탑승률 80%를 기록한 '효과 노선'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처음 취항한 4월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탑승률은 95%로 가장 높았고 이후 5월 89%, 6월 86%, 7월 74%, 8월 81%, 9월 8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전세기 투입을 통해 시장성을 확인한 상황에서 내년 스케쥴이 증편될 경우 추가 수요 확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인천~바르셀로나 노선(부정기편 기준) 지난 2015년 5월~10월, 2016년 4월~10월까지 탑승률은 각각 80%, 90%였다.

   
▲ 아시아나항공 A350 여객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수도인 마드리드보다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이 유일한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내년 아시아나항공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두 항공사 간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양사는 B787-9, A350 등 중대형 기재를 지속 도입함에 따라 유럽 등 장거리 노선 확보가 필요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

유럽 15개국 19개도시에 취항중인 대한항공은 겨울철 여행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주요 노선에 보잉 787-9, 보잉 747-8i, 에어버스 380-800 등 차세대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현재 5호기 도입을 앞두고 있는 꿈의 항공기 보잉 787-9은 토론토, 벤쿠버,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노선에 투입 중이다. 보잉 747-8i는 뉴욕, 호놀룰루, 로마, 프랑크푸르트 등의 노선에 투입하며, LA, 파리, 시드니, 방콕 노선에는 A380 기종을 운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최근 A350 3호기를 도입했다.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이어 동계시즌부터는 인천~런던 노선에도 운항하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은 인천~오사카·하노이·마닐라·상하이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A350을 연내 4호기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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