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한 뒤 각종 이슈를 몰고 다니는 가수 연습생 한서희가 어머니와의 대화를 공개했다.

한서희는 2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엄마랑 대화, 자랑하는 거임'이라는 글과 함께 어머니와 메신저로 나눈 대화 캡처본을 게재했다.


   
▲ 사진=한서희 인스타그램


해당 사진에서 한서희는 "여자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현실과 아픔을 눈꼽만치도 모르고 그저 말 그대로 '한국남자'의 마인드로 자신이 정한 잘못된 페미니스트 정의로 여자들을 그저 깎아내리기만 하고 있어"라면서 "이게 잘못됐다는 거야. 그리고 내가 반박하니까 제대로 반박을 하지는 못할망정 마약으로 날 저격하고 조롱했지, 그게 바로 한국남자의 수준이고 또 지금 한국의 현실이야"라고 말했다.

이어 "평론가가 유아인을 저격했을 때는 유아인은 '예의 바른' 모습으로 평론가와 대화를 했어. 근데 지금 유아인이 날 대하는 태도를 봐. 완전히 무시하는 거야. 그래서 여자들은 더 화가 난 거고, 사람들은 요점을 몰라, 우리가 왜 이렇게까지 소리를 내고 화를 내고 있는지"라며 박우성 평론가와 자신이 유아인을 동시 비판했으나 자신은 피드백을 받지 못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한서희의 어머니는 "네 말이 다 맞다"고 답했다. 이어 "넌 정말 그동안 여자들이 포기하고 같은 여자끼리도 당연시하던 대단한 일들 다루고 있어. 정말 혼자가 아니고 너의 행보에 고마워하고 함께 힘내고 분노하는 수많은 사람을 용기 낼 수 있도록 해줬어"라며 "지금껏 이런 문제를 거론조차 안 하고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그게 잘못된 것이란 걸 깨닫게 해줬어. 고맙다. 네가 잔다르크다"라고 격려했다.

그러자 한서희는 "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전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범죄를 저지른 한 사람일 뿐일 수도 있어"라면서 "그 범죄자라는 타이틀이 내가 당연히 안고 가야 하는 사실이고 문제지만 때론 힘든 것 같아"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서희 어머니는 "맞아. 벅차고 힘들지"라고 공감하며 "그럴 땐 엄마가 안아줄게. 사랑한다, 서희야"라고 말했다. 또한 "엄마도 앞으로 페미에 대해 더 공부할게. 서희 엄마면 그 정도는 해야지"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한서희는 빅뱅 탑과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재판을 받은 뒤 페미니스트임을 선언,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최근 트렌스젠더의 여성 인권 문제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힌 뒤 하리수와 설전을 벌이는가 하면, 페미니즘과 관련한 유아인의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1995년생인 한서희는 지난 2012년 방송된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3'에 출연한 가수 연습생으로, 오는 2018년 1월 4인조 걸그룹으로 데뷔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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