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피해 경영위기속 파업 자해행위, 생산확대 등 경쟁력강화 힘모아야
현대차노조가 기어코 생산라인을 쇠사슬로 감는 폭거를 감행했다. 쇠사슬 파업은 현대차에서 10년만에 일어났다.
 
노조는 27일 울산공장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SUV의 생산라인을 중단시켰다. 노조원들은 코나 생산 라인 일부를 쇠사슬로 묶어 컨베이어벨트를 멈추게 만들었다. 노조원간에 싸움도 벌어졌다. 코나생산을 막으려는 노조원과 일감이 없어 코나생산 투입을 환영하는 노조원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것.

노조원들의 쇠사슬퍼포먼스는 도를 넘는 파업이다. 정상적인 생산작업 지시를 거부하는 것이다. 근로조건과 상관이 없다는 점에서 명백한 불법행위이다. 자신들의 먹거리를 스스로 없애는 것이다. 호조를 보이는 차종생산을 늘리지 못하게 하면서 매년 임단협상에서 대규모 임금인상과 인센티브를 요구한다. 라인을 볼모로 사측을 압박하는 노조의 행태가 볼썽사납기만 하다. 모럴해저드의 극치다.  

   
▲ 현대차노조가 27일 울산공장의 코나생산 라인에서 쇠사슬 파업을 벌였다. 명백한 불법태업이다. 사드보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경영을 감안하면 노조가 사측과 합심해서 판매호조를 보이는 코나의 생산증대에 힙을 합쳐야 하는 절실한 상황이다. 노조가 밥그릇을 걷어차는 행태를 보였다.
코나는 소형SUV로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10월에만 3800대가 판매됐다. 소형SUV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노조는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과 1인당 작업시간등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다며 몽니를 부렸다. 생산확대가 절실한 회사는 노조의 발목잡기에 발만 동동 굴렀다. 노조는 신차 양산과 추가 생산등의 경우 자신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단협규정을 악용했다.

현대차 생산라인은 노조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변질됐다. 생산라인의 공정개선등을 위해 협업하는 도요타노사와는 천양지차다. 노조가 장악한 현대차 생산라인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노조의 기득권향유와 몽니, 배부른 태업 파업등이 해외생산을 부채질한다.
 
현대차 노조는 현 상황을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현대차, 기아차 모두 중국의 치졸한 사드보복으로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중국판매와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최근 한중간 해빙무드로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 사드악재는 여전히 현대차경영에서 최대 위험요인이다. 주력시장인 미국판매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패소로 3분기에 졸지에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1% 증가했지만, 1조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경영위기는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에도 전이될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의 비상경영은 지속되고 있다. 사무직은 연봉 동결로 고통을 분담중이다. 임원들은 급여를 10%반납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성숙한 자세로 코나 생산 확대를 위해 적극 협조해야 한다. 불법태업을 벌인 노조원들에게는 민형사책임을 물어 일벌백계해야 한다.

   
▲ 현대차 노조원들은 연봉1억원의 고임금 정규직이다. 비정규직과 협력업체들의 등골을 빼먹으면서 고임금파티를 즐기고 있다. 해외공장 근로자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 노조가 기업경쟁력 강화에 동참해야 한다. 툭하면 파업을 벌이면 국내생산은 정체되고, 해외일자리만 늘어날 것이다. /연합뉴스

노조는 1세대 노조위원장의 탄식을 새겨들어야 한다. 노조2기위원장을 지낸 이상범 주임은  생산 물량조절이나 인력재배치 문제에서 사측을 괴롭혔던 것에 대해 반성한다고 했다. 노조원들이 업무강도를 낮추기위해 사측의 발목을 잡아왔다는 것이다. 노조의 몽니는 결국 현대차의 기업경쟁력을 갉아먹었다고 회개했다.

이주임은 중국과 러시아 현대차공장을 견학한 후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울산공장등의 경쟁력이 해외공장에 비해 뒤진다고 한 것. 실제로 울산공장에서 차 한 대 만드는 데 26.8시간이 걸린다. 미국 앨라바마공장은 14.7시간에 불과하다. 울산공장 노조원들은 미국근로자보다 더 받으면서도 생산성은 크게 떨어진다.

노조원들은 국내외공장의 경쟁력격차를 부인하고, 우물안개구리처럼 낮은 생산성에도 불구하고 고임금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노조가 생산성과 품질향상에 힘쓰지 않으면 노조 자신들부터 퇴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고임금투쟁을 중단해야 한다. 회사의 성장에 함께 기여하고, 분배할 파이를 키우는데 더욱 힘써야 한다. 철밥통 정규직노조원들의 연례파업으로 인해 현대차는 국내공장 증설을 기피하고 해외생산을 늘리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 수십만개가 해외공장으로 건너갔다. 노조원들이 자신들과 자식, 후배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

현대차노조가 기득권을 줄이지 않으면 국내공장은 희망이 없다. 미국의 몰락한 자동차도시 디트로이트처럼 울산공장도 파멸의 날이 올 것이다. 몰락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라는 이상범주임의 쓴소리가 귓가에 울린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