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민병헌-전준우-손아섭. 내년 시즌 예상되는 롯데 외야의 모습이다. 국가대표 외야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FA 민병헌(전 두산)을 영입, '꿈의 외야 라인'을 완성했다. 롯데 구단은 28일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민병헌의 롯데행 가능성은 반반으로 점쳐졌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주전 포수 강민호를 삼성에 내줬다. 안방도 약해졌지만 타선에서도 강민호의 빈 자리는 커 보였다. 타선 보강이 필요한 롯데에 안정된 타격솜씨를 자랑해온 민병헌은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었다. 

   
▲ 민병헌, 전준우, 손아섭. /사진=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롯데는 지난 24일 내부 FA였던 손아섭과 4년 98억원에 계약했다. 미국 진출을 선언했던 손아섭을 붙잡는데 성공함으로써 일단 외야의 전력 누수는 없었다. 롯데가 같은 외야수인 민병헌 영입전에 뛰어들 것인지 궁금했다.

롯데의 선택은 민병헌 영입이었다. 강민호에게 당초 제시했던 80억원을 그대로 민병헌에게 안겨주며 민병현에게 롯데 유니폼을 입혔다.

이로써 롯데는 기존 손아섭 전준우에 민병헌까지 막강 외야진을 보유하게 됐다. 민병헌은 두산에서 주로 우익수를 맡아 손아섭과 겹치지만, 좌익수로 주 포지션을 이동하는 쪽으로 정리가 될 전망이다. 

좌익수 민병헌-중견수 전준우-우익수 손아섭. 이 정도면 국가대표 라인업이라 할 만하다. 민병헌과 손아섭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 프리미어 12에 나란히 대표로 출전해 활약했고 전준우도 2013 WBC 대표로 선발된 바 있다.

수비뿐 아니라 롯데 타선도 탄탄해질 수 있다. 민병헌은 테이블세터로서의 능력이 출중하다. 민병헌이 톱타자로 고정될 수 있다면 손아섭 전준우의 활용 폭도 훨씬 커질 수 있다.

민병헌이 롯데에서 기대대로 제 몫을 해낼 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민병헌 영입은 롯데에게 현재로서는 '굿 초이스'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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