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새 금호아시아나,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는 포기했고, 향후에도 관심을 갖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박삼구 회장은 28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 좋은 회사가 인수하든, 은행이 하든 금호타이어가 우량기업으로 거듭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2015년부터 실적이 나빠졌는데 그것은 내가 부덕한 탓"이라며 "그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영권과 우선매수권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깊지만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서 "30~40년 데리고 있던 임직원들을 위해서라도 금호타이어가 잘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어제부로 금호홀딩스·금호고속·금호터미널 3개사가 합병,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며 "건설·항공·운수 중심으로 그룹을 재건, 새로운 금호아시아나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항공 실적과 관련한 질문에 "지난 2010년 이후 3건의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으며 최근에는 세월호·메르스·사드 등의 문제와 금호타이어 인수 문제로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은 맞다"면서 "이제부터는 그룹차원에서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채비율은 항공업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이자보상율 2.7%를 올해도 유지하고 내년에는 2~2.2% 정도가 가능할 정도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어부산 상장에 대해 "다른 주주들과 협의하는 중"이라며 "그룹에서 단독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아시아나IDT도 금호타이어 문제로 상장이 유보됐다"며 "상장시킬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은 있었겠지만 관계가 나쁠 것은 없다"며 "561억원의 융자도 내년까지 기일이 있으며, 리파이낸싱 준비도 됐다"고 답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상표권 문제와 관련 박 회장은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이에 관련해 협의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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