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전건욱 기자]내년 지방선거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서병수 부산시장은 28일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 의지를 나타낸 건 자기 세력을 모아 당을 관리하고 장악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서 시장은 이어 "처음부터 선을 긋고 '누구는 된다, 안 된다'고 하면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가 '낮은 지지율'을 언급하며 서 시장을 부산시장 공천에서 배제하려는 움직임에 따른 반응이다.

홍 대표는 지난 16일 "부산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고 대안이 있다"며 "당에 불평하지 말고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서 시장에 대한 공천배제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양측의 충돌은 원내대표 경선 선거일을 두고도 첨예했다. 당초 정우택 원내대표가 다음달 15일을 제안했으나, 홍 대표가 7일을 주장하며 엇갈린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홍 대표는 정 원내대표가 맡고 있는 운영위원장 자리를 한국당이 물려받기 위해서는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인 12월 9일 이전에 선거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7일에 원내대표가 뽑히면 운영위원장을 한국당이 계속하고, 15일에 뽑히면 저 쪽(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간다는 건 맞는 논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계파를 없앤다면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은 자기 모순"이라며 홍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같은 날 오후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비빔밥식' 화합과 통합은 안 된다. 암 덩어리는 도려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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