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승우(19, 헬라스 베로나)가 이탈리아 이적 후 첫 선발 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는 못 올렸지만 괜찮은 움직임으로 베로나의 공격을 주도해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베로나는 30일 새벽(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린 키에보와의 2017-18 코파 이탈리아(FA컵 대회) 32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이로써 베로나는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 사진=헬라스 베로나 페이스북


이승우는 베로나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리그 경기에서는 교체 멤버로만 5차례 출전한 적이 있었는데, 코파 이탈리아 경기를 통해 선발 출전을 처음 경험했다. 정규리그가 아닌 FA컵 대회여서 이승우 등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고, 이승우는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90분정도를 뛰며 기량을 뽐냈다.

공격 일선에 배치된 이승우는 선발 출전을 기다렸다는 듯 의욕적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5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로 상대 수비수들을 헤집고 들어가며 파울을 얻어내는 장면은 이승우다웠다. 25분에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페널티박스 앞까지 돌파해 들어갔다. 수비에 걸려 슈팅까지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이승우의 스피드는 발군이었다.

후반 이승우는 베로나가 수세에 몰리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체력 소모의 영향도 있어 보였다. 키에보의 공세가 이어지며 베로나 선수들은 패스 연결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격이 부진했다.

이승우는 다리에 쥐가 나 후반 추가 시간 교체돼 물러났다. 90분 이상, 사실상 한 경기를 거의 풀타임으로 뛴 셈이었다. 첫 선발 출전에서 경쟁력을 보인 이승우는 세리에A 정규리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날도 머지않았음을 알렸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베로나는 전반 8분만에 역습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은 키에보의 펠리시에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했다.

이승우와 베사의 공격으로 반격 기회를 엿보던 베로나는 전반 34분 파레스가 상대 수비수의 볼을 가로채 슈팅,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는 키에보가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폈지만 효과적인 슈팅이 잘 나오지 않았고, 베로나는 매끄럽지 않은 공격에도 실점 없이 잘 버텨냈다. 결국 1-1로 전후반이 끝났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베로나가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하며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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