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총자산 계열사 대비 절반이상
"그룹 재건 위한 핵심계열사 우뚝"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재인수 포기와 함께 운수·건설·항공의 3각 체제로 그룹의 재도약을 선언함에 따라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대한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새문안로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열린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 완료에 따른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는 당초 부채비율이 높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채권단과 협의해 항공의 재무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홀딩스와 금호고속 합병을 계기로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 회복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금호그룹은 최근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 흡수합병을 완료하면서 박삼구 회장 및 특수관계인(50.84%)→홀딩스(49.03%)→금호산업(33.47%)→아시아나항공으로 지배구조 개편에 성공했다.

이번 합병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박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한 핵심 계열사로 아시아나항공의 역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28일 금호아시아나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그룹 차원에서 항공에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를 포기하고 항공, 고속, 건설 분야에 주력해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을 총투입해 '건강한 금호아시아나'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또 "아시아나항공은 내년에는 이자보상비율이 2 이상이 나올 정도로 이익이 예상된다"며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에 돌입했고, 올해 이자보상비율은 1.6정도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재건을 위한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 상황이다. 실제 올 3분기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은 8조4500억원으로 금호타이어를 포함해 28개 그룹 계열사 총자산(15조6150억원)의 54.11%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그러나 부채 규모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312% 다. 9월 기준 현금성 자산은 900억원대로, 대한항공의 1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상황이 좋지 않다. 

급기야 지난 21일 한국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도 악화로 회사채 시장에서의 차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아시아나IDT의 코스피 상장까지 철회했다. 사실상 자산 매각 가능성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CJ대한통운 주식 113만8427주(4.99%)를 매각하면 약 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와 금호고속 인수 과정에서 시장의 신뢰도를 일부 떨어뜨렸지만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 의지를 표한 만큼 향후 전망이 나쁘지는 않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건전성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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