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200만 달러, 팻딘 92만5천 달러, 버나디나 110만 달러에 계약
[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올해 우승의 주역들인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하는 데 성공했다. 정상을 지켜야 하는 KIA로서는 외국인 선수 쪽에 전력 변화 없이 내년 시즌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KIA 구단은 30일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30)와 팻딘(28), 외야수 로저 버나디나(33)와 모두 재계약을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헥터는 3년 연속, 팻딘과 버나디나는 2년 연속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 KIA 외국인 선수 3인방 헥터-팻딘-버나디나. /사진=KIA 타이거즈


우승에 각자 기여한 몫이 있는 만큼 셋 모두 연봉이 올랐다. 헥터는 17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로 올랐고, 팻딘은 7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별도)에서 92만5000 달러, 버나디나는 75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별도)에서 110만 달러로 오른 금액에 각각 사인했다. 협상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해 힘을 합쳐보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재계약을 했다. 

헥터는 이번 시즌 외국인투수 최초로 15연승을 거두는 등 선발 20승을 따내며 팀 동료 양현종과 함께 다승왕을 공동으로 차지했다. 2016시즌에는 15승을 올려 2년간 35승으로 외국인 에이스의 입지를 굳혔다. 

계약 후 헥터는 "우승을 함께 일궈낸 동료들과 내년에도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2018시즌에도 변함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팻딘은 정규리그에서는 9승(7패)에 머물렀지만 승운이 없는 편이었고 선발로 30경기에 등판하며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역투로 승리를 이끌며 우승의 발판 하나를 놓기도 했다.

팻딘은 "다시 열정적인 KIA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기쁘다"면서 "올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헥터와 팻딘은 내년에도 외국인 원투펀치를 이루며 KIA 선발진의 기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타선과 외야 수비에서 복덩이 노릇을 했던 버나디나가 잔류하는 것도 KIA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버나디나는 개막 초반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빠르게 제 자리를 찾으며 139경기에 출전, 타율 3할2푼에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구단 최초로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고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으며 사이클링 히트도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버나디나는 5할2푼6리의 고타율에 7타점을 올리며 우승의 으뜸 공신이 됐다. 내년에도 부상 등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버나디나는 중견수와 중심타선에서 공수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버나디나는 "최고의 동료들, 열정적인 팬들과 다시 호흡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 시즌에도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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