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김생민이 25년간 이어온 기다림의 철학으로 안방극장에 감동을 안겼다.

11월 30일 오후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기다림의 연속인 김생민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김생민은 오전 5시에 방송국에 출근했다.  예정 녹화 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 그는 방송국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냈고, 아침 스케줄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자 카센터에 들러 차를 점검받았다. 무려 4시간의 공백이 주어진 속에서 방송국과 카센터는 주차비가 무료였기 때문.

이후 스케줄을 마친 김생민은 방송국 근처 친구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는 남는 시간 사무실에서 홀로 자장면을 주문해 점심을 해결했고, 그래도 시간이 남자 다른 회사의 친구를 찾아가 티 타임을 가졌다.

김생민은 기다림의 시간을 즐길 줄 아는 인생의 승리자였다. 생방송 시작 3시간 전 KBS 방송국에 도착한 김생민은 이어 여의도 공원을 산책하기 시작했다.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김생민은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얼굴이 많이 나오진 않지만 붓기를 가라앉히려고 한다. 생방송을 존중하는 나만의 행위다"라며 "얼굴이 작아졌으면 좋겠다. 항상 기도하는 마음이지만 사실 아무 변화도 없다. 근데 한번 해보는 거다. 왜냐하면 또 뾰족히 갈 데도 없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생민의 차에는 '기다림'이라는 글자가 적힌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그는 "제 삶, 노동, 일에서 기다림의 철학은 없었다"고 고백하며 "포기나 유지가 더 가깝다. 왜냐하면 저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공부도 못했고 방송에서도 안 유명해졌다. 그냥 지금 하는 모든 일만 해달라는 것에 가깝다"고 털어놓았다.

김생민의 VCR을 본 전현무는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있다고 하셨는데 더 큰 꿈이 있다면 뭐냐"고 물었다.

이에 김생민은 "'전지적 참견 시점'이 저한테 의미하는 바가 되게 크다. 25년간 방송 중 제가 담긴 첫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이 잘 나온다면 의미가 있는 거다"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이날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김생민의 진가는 더욱 빛을 발했다. 본인은 자신의 일에 있어 기다림의 철학이 없었다고 털어놓았으나 약속 시간을 엄수하며 책임을 다하고,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달려온 김생민의 모습은 조용히 열정적이었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늘 엄격한 김생민의 성격은 성공적인 인생의 밑바탕이었다. 몸에 밴 겸손과 끈기는 25년 방송의 원동력이자 모든 이들이 그를 사랑하는 이유였다. 

한편 '전지적 참견 시점'은 가족보다 더 가까운 매니저들의 제보를 통해 스타 자신도 몰랐던 모습이 폭로됨은 물론, 거기에 MC들의 시시콜콜한 참견이 더해지는 프로그램으로, 지난달 29일·30일 양일간 2회가 방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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