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마이웨이'에서 이은하가 희소병 투병 사실과 함께 풍파로 가득했던 인생사를 고백했다.

11월 30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이은하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밤차', '아리송해', '님 마중', '미소를 띄우며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70·80년대 디스코의 여왕으로 불렸던 이은하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한순간에 좌절을 맛봤다.

이은하는 원금 4억 5천만원이었던 빚이 50억원 정도로 불어났다면서 12년간 원금과 사채 이자를 갚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희소병인 척추분리증과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연을 공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사진=TV조선 '마이웨이' 방송 캡처


척추분리증을 앓고 있는 이은하는 3개월 사이 15kg 체중이 증가했다. 그는 뒤틀린 척추로 인해 움직일 때마다 고통을 느꼈고, 완치를 위한 방법은 수술뿐이었다.

이은하는 '마이웨이'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허리 수술을 하면 몇 달을 쉴지 예측할 수 없어서 수술을 할 수 없었다"면서 "당장 일이 들어오면 해야 해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며 버텼다.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갱년기 증상과 함께 스테로이드 부작용인 쿠싱증후군이 왔다"고 고백했다.

쿠싱증후군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되는 문 페이스(moon face), 배에 지방이 축적돼 몸은 뚱뚱해지지만 팔다리는 늘어지는 중심성 비만, 목 뒤의 비정상적인 지방 축적, 혈당 상승, 골다공증, 생리 불순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온몸에 잔털이 많이 나는 다모증과 배에 자주색 선조가 있는 경우도 많다. 또한 우울증이나 과민성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정신병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에서도 일을 해야 했던 이유는 경제적 상황 때문이었다. 이은하는 "제가 노래를 해야 돈을 벌고, 제가 누우면 돈을 벌 사람이 없다. 일은 잘 안 되고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병원을 찾은 이은하는 자신의 지병에 대해 "오래된 지병이다. 무대에서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조치를 잘 취하지 않고 정해진 공연 강행군을 하다 보니 치료를 못 받았다"면서 "몇십 년 된 것 같다. 이미 (병의 상태를) 알고 있는데도 더 안 좋을까 봐 불안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 먹는 게 속상하다. 몸도 마음도 망가지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바쁘게 허둥대고 오다 보니 제 몸 하나 추스르지 못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공인인데 이런 모습 보이는 것도 속상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그는 "13살에 노래 시작해서 평생 노래밖에 한 게 없다. 그동안 여러분이 그만큼 좋아해 주셨는데 내 몸 하나 관리 못 해서 이렇게 뚱뚱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 자체가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연신 눈시울을 붉혔다.

다행히도 이은하에겐 척추분리증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복권 맞은 기분"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정형외과 의사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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