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유아인이 자신을 경조증이라고 공개 진단한 김현철 정신과 전문의에게 일침을 가했다. 정신과 봉직의협회도 "기본적인 윤리·원칙을 지키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명하고 나섰다.

배우 유아인은 11월 30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집단이 사상검열을 통해 개인과 반대 세력을 탄압하고, 심도깊은 접근으로 인간의 정신세계에 접근해야 할 정신과 의사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인간 정신을 검열하며 반대세력을 강제수용하고 숙청하며 인권을 유린한 오만과 광기의 폐단이 근현대사에서 어떠한 폭력으로 펼쳐졌고 오늘날 우리는 그러한 일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살펴보시고 시대정신을 상기하시길 바랍니다. '정신' 차리세요. 이 헛똑똑이 양반님들아"라는 글을 게재했다.


   
▲ 유아인에게 경조증 진단을 내린 김현철 전문의와 배우 유아인. /사진=MBC '무한도전' 방송 캡처, UAA엔터테인먼트


앞서 김현철 전문의는 26일 트위터를 통해 "O아O님 글을 보니 제 직업적 느낌이 좀 발동하는데 줄곧 팔로우해 온 분들 입장에서 보기에 최근 트윗 횟수나 분량이 현저히 늘었나요? (내용이나 사상은 무시하고)"라는 글을 게재하며 유아인의 소속사 혹은 가족들에게 연락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27일에는 "진심이 오해받고 한순간에 소외되고 인간에 대한 환멸이 조정 안 될 때 급성 경조증 유발 가능"이라며 "보니까 동시에 두 세가지 영화 계약하고 타임라인의 간극도 굉장히 이례적으로 촘촘하며 글 또한 사고 비약 및 과대 사고와 같은 보상 기전이 보이는데 소속사나 대구 사는 가족들은 얼른 DM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이 문제가 아니라 후폭풍과 유사한 우울증으로 빠지면 억수로 위험합니다"라고 트윗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28일에는 "이론상 내년 2월이 가장 위험하다"며 유아인에게 경조증이 의심된다고 공개적인 진단을 내렸다. 이에 유아인이 김현철 전문의를 저격하는 글을 올린 것.

경조증은 조증보다 약한 기분장애를 일컫는 말로,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들뜬 상태가 유지돼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행동과 논리적 비약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현철 전문의가 SNS에 정신과적 소견을 게재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대한정신건강의학과 봉직의협회는 깊은 유감을 표했다.

봉직의협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절대 본인에게 직접 진료받지 아니한 개인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정신의학적인 판단을 담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이는 정신과 전문의의 기본적인 윤리이며 원칙이다"라며 김현철 전문의의 행동을 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김현철 전문의의 행동에 대해서는 학회의 윤리 규정에 따라 조치해줄 것을 대학신경정신의학회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현철 전문의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경기·대구 병무청 징병전담의사, 수성구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수사심의위원, 대동병원 정신과 과장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13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무한도전 멤버들의 스트레스 지수와 정신 상태를 분석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정형돈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다고 진단했으며, 정형돈은 2년 뒤 공황장애로 방송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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