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건희 삼성회장이 취임 30주년을 맞은 가운데 삼성은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7일 신 경영 24주년에도 별도의 기념행사를 개최하지 않았다.

삼성은 1일 사내방송을 통해 이 회장의 취임 30주년을 조촐하게 기념했다.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는 이날 오전 8시 쯤, 5분30초 분량의 사내방송을 통해 이 회장의 취임 30주년 특별영상 '30년을 이어온 약속'을 상영했다.

영상 '30년을 이어온 약속'은 이 회장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약속과 그 약속을 실현해 온 30년, 그 약속을 더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 이건희 삼성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미디어펜 DB


이 영상은 1987년 12월 1일 회장 취임식 장면으로 시작, 이 회장이 화면 속에서 "미래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라고 선언한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당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등의 어록과 품질경영의 시초가 된 1995년 '불량제품 화형식', 공채 학력제한 철폐 등 이 회장을 상징하는 사건들도 영상에 담겨있다.

2010년 경영복귀 후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다짐한 모습도 보여준다. 

삼성은 "30년을 이어온 도전과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며 "커다란 자부심으로 회장님의 취임 30주년을 축하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외 임직원들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희망메시지도 영상에 담았다. 

삼성은 이날 임직원 로그인 화면에 이 회장의 얼굴과 먼 훗날 삼성 역사에서 여러분과 내가 함께 이 시대를 빛낸 주인공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는 기념사를 게재했다. 이는 지난 1993년 3월 22일 제2창업 5주년 기념식에서 했던 기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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