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가수 김흥국이 2011년 라디오 방송에서 퇴출당했던 것이 진보 성향 연예인 퇴출을 위한 '물타기'였다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라 역시 퇴출을 경험했던 배우 문성근이 관련 당사자들을 비판했다. 

문성근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흥국의 MBC 라디오 하차와 관련된 보도를 링크해놓고 "히야~ 나쁜 사람들"이라는 타이틀을 달아놓았다. 

   
▲ 사진=문성근 트위터 캡처


이날 오전 경향신문은 2011년 국정원 작성 'MBC 대상 종북성향 MC·연예인 퇴출조치 협조 결과' 문건을 공개하고 당시 MBC 라디오 '두시 만세'를 진행하던 김흥국의 갑작스런 하차 이유를 밝혔다. 

김흥국의 퇴출 당시 보수 성향인 그가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놓게 된 데 대해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는 좌파 성향 연예인들만 퇴출할 경우 역풍을 우려해 물타기 차원에서 벌어진 공작의 결과였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었다. 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연예인 퇴출을 위해 국정원과 MBC가 긴밀히 협조를 했고, "보수 연예인은 김흥국 1명이지만, 축출 대상 종북 방송인은 여러 명이다. 결국 김흥국의 희생은 여권에 '1 대 4~5'의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흥국이 방송에서 하차한 후 실제로 방송인 김미화, 가수 윤도현 등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연예인들이 MBC 프로그램에서 떠난 바 있다. 결과적으로 김흥국은 희생양이 된 셈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피해를 입은 문화예술인이 많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 문성근과 김미화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자신의 퇴출과 관련한 보도에 김흥국은 매체 인터뷰를 통해 "지나간 일"이라는 입장만 밝혔다. 한동안의 공백기를 딛고 김흥국은 다시 방송활동을 재개했고, 가수협회 회장직을 맡는 등 최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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