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비정상회담'이 시즌 종영이라는 이름의 쉼표를 찍는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각국의 비정상 멤버들이 프로그램 종영 소감을 전했다.


   
▲ 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 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먼저 프랑스 대표 오헬리엉은 "놀랐다. '비정상회담' 제작진과 패널들이 진짜 착한 사람이다. 인정해야 한다. 잘 섭외했다"며 돌연 제작진과 출연진을 평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사실 30살이 넘으면 머리를 그렇게 열심히 쓰지 않는다. '비정상회담' 덕분에 머리를 다시 쓰게 됐다"며 솔직하고 엉뚱한 소감을 전했다.

일본 대표 오오기는 "한마디로 '영친부자'가 된 것 같다. 영원한 친구를 얻었다"면서 "사자성어도 하나 만들었다. 우기영친, 우연한 기회에 영원한 친구를 얻었다는 뜻이다"라고 '비정상회담'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중국 대표 왕심린은 "한 번밖에 없는 28살을 여기 계신 분들과 같이 걸어와서 저한테 귀한 기억이다. 할아버지가 돼서 인생을 돌아봤을 때 여기 있었던 순간들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독일 대표 닉은 "어릴 땐 정말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TV에 나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지난 촬영을 떠올렸다.

스위스 대표 알렉스 또한 "저도 원래 TV에 나올 거란 생각을 전혀 안 했다. 사실 제가 스위스 대표이긴 한데, 여러 나라에 거주해서 '스위스를 대표할 수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스위스 공부를 많이 해서 스위스 사람들보다 더 잘 알 거라고 자신한다"며 '비정상회담' 출연이 자국을 더 잘 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대표 자히드는 "여러 나라에 대해 많이 배우면서 파키스탄과 비교하다 보니 나라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떤 게 필요한지 많이 알게 됐다. '비정상회담'이 저의 먼 미래의 시작이 된 것 같다. 지금 마음이 슬프지만 항상 있으니까 기회가 되면 다 같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멕시코 대표 크리스티안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너무 좋다. 멀리에서 온 친구들이 자기 나라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사실 멕시코에 대한 한국의 인식이 좋진 않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어 "'비정상회담'을 하면서 멕시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그 기회를 주신 걸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모두와 같이 해서 너무 기뻤고, 멕시코를 더 알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깊은 속내를 밝혔다.


   
▲ 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 캡처


미국 대표 마크는 "맨 처음 '비정상회담'에 출연했을 때 울상인 제 얼굴을 놀렸지 않냐. 눈물로 시작해서 눈물로 끝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 "우리가 항상 농담으로 얘기한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누가(트럼프 대통령) 장벽을 만들고 싶다고 하는데, 여긴 벽이 없지 않냐. 크리스티안과 전 되게 친해졌다. 어떤 장벽도 없는 게 좋은 소통이었다"고 전했다.

'비정상회담' 1회부터 자리를 지켜온 캐나다 출신 기욤은 "'비정상회담'은 사람의 시야를 넓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하기 전에 저 자신이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3년 반 동안 토론을 하다 보니 저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이 없더라.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벅찬 종영 소감을 밝혔다.

터줏대감 이탈리아 대표 알베르토 역시 "저도 처음부터 했으니까 정말 할 얘기가 많다"면서 "우리 왜 그런 말 많이 하지 않냐. 국경 없는 세상이라고. 정말 그런 것 같다. 나라는 다르지만 서로 배울 게 너무 많다. 우리뿐 아니라 사회에 너무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고 세계적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비정상회담'은 이날 방송을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12월부터 적용되는 JTBC 개편 중 월화드라마 신설 때문이다.

3년 반 동안 게스트 203명, 일일 비정상 122명이 거쳐 간 '비정상회담'은 다양한 안건으로 불꽃 토론을 펼쳐왔다.

2014년 7월 7일 방송을 시작한 뒤 월요일 밤을 지켜온 JTBC의 대표 장수 예능프로그램은 3개월여의 재정비 시간을 가진 뒤 오는 2018년 3월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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