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군포·파주·성북·중랑 등 수도권 8곳 전세가율 80% 웃돌아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전셋값 강세 영향으로 의왕시·군포시·용인시·파주시 등 수도권(서울‧경기‧인천) 8개 시군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이 여전히 80%를 웃돌고 있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매매로 갈아타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의미다.

주택관련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2.43%포인트 하락한 70.81%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 의왕시(84.7%) ▷경기 군포시(84.2%) ▷서울 성북구(82.26%) ▷경기 용인시(81.94%) ▷인천 부평구(81.14%) ▷경기 파주시(80.82%) ▷경기 부천시(80.31%) ▷서울 중랑구(80.04%) 등 8곳은 여전히 80%를 웃돌고 있다.

전셋값에 조금만 더 보태면 내 집 장만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5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다고 할 때 전세가율이 80%인 지역에서는 산술적으로 1억원만 추가로 부담하면 되지만 전세가율이 60%인 지역에서는 이 보다 배가 많은 2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금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또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임차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로 '입주폭탄'이나 역전세난 등의 부담도 덜 수 있다.

   
▲ 12월 전세가율이 높은 경기도 파주시에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가 분양할 예정이다. 사진은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조감도./사진=현대산업개발

이 같은 이유로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실제로 온나라부동산 아파트매매거래량 자료를 살펴보면 경기 의왕시(84.7%)의 경우 올해(1~10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255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매매거래량(1997건) 비해 28.1% 증가했다.

또 경기 용인시(81.94%)의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올해(1~10월까지) 1만3018건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3% 증가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이 기간 동안 –10%(29만6292건→26만6686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분양시장에서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 공급된 아파트의 청약성적도 좋았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경기 의왕시 장안지구의 ‘의왕 장안지구 파크 2차 푸르지오’는 평균 14.49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또한 앞서 지난 10월 라온건설이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에서 분양한 ‘면목 라온 프라이빗’도 1순위에서 평균 7.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안정성이 높다”며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갈아타기에 대한 부담이 덜한 전세가율 높은 지역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2월 전세가율이 높은 경기 파주시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29층 30개동, 전체 3042가구 중 전용면적 59~84㎡ 2505가구는 공공분양으로, 전용면적 98~109㎡ 537가구는 민간분양으로 공급된다.

아울러 경기 용인시에서는 롯데건설이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최고 20층 8개동, 총 534가구)을, 인천 부평구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부개인우 하늘채’(최고 32층 7개동, 922가구)를 분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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