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권오곤 전 유고전범재판소(ICTY) 부소장이 4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International Criminal Court·ICC) 차기 당사국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권오곤 전 부소장은 3년 임기의 국제형사재판소 의장으로서, 오는 14일부터 의장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ICC 당사국총회는 현재 123개 회원국을 대표하여 국제형사재판관 및 소추관 선출, 재판소 운영 감독, 예산 결정, 로마규정 및 소송규칙 개정 등의 권한을 보유한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번 당사국총회는 4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제16차로 열렸다.

외교부에 따르면, 권 의장은 차기 당사국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된 후 연설에서 "내년으로 로마규정 채택 20년이 되지만 아직도 대규모 인권유린 사태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불처벌 종식이라는 목표도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 권오곤 전 유고전범재판소(ICTY) 부소장이 4일(현지시간) 국제형사재판소 당사국총회 의장으로 공식 선출됐다./사진=연합뉴스

이어 권 의장은 "자신이 국제사회 해결의지를 모으는 통로가 되어 ICC를 지지 발전시키겠다"며 "재판소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ICC에 불만을 가진 국가들과도 적극 소통하면서 재판소-국가간 협력 증진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ICC에 대해 "가장 중대한 국제 범죄(집단살해죄, 인도에 반한 죄, 전쟁범죄 및 침략범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기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상설 국제재판소"라며 "정부는 ICC 당사국총회 의장 수임을 계기로 국제형사정의 실현 및 보편적 인권 보호확대에 더욱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외교부는 이번 권 의장 선출에 대해 "송상현 전 재판소장 및 정창호 현 재판관에 이어 3번째로 ICC 관련 주요직에 진출한 사례"라며 "최근 백진현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소장 선출(2017년 10월), 이병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의장 선출(2017년 11월)에 이어 다자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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