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일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면담할 예정인 가운데,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과 국제사회와의 대화 중재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펠트먼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오후1시경(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일행 4~5명과 함께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향했다.

앞서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브리핑에서 "유엔 관계자와 제3국 외교단을 만나고 유엔 프로젝트가 시행되고 있는 현장에도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펠트먼 사무차장이 방북해 리용호 외무상과 박명국 외무성 부상 등을 만나 상호이해와 관심사를 논의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지난 9월 유엔 총회 기간에 초청했고 지난주 방북이 최종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유엔 고위급 방북은 6년만이다.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지난 2010년 2월 방북했었고, 2011년 10월에는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HCA) 국장이 북한을 방문했다.

   
▲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5일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면담한다./사진=연합뉴스


펠트먼 사무차장의 방북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북한 도발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오후 정레브리핑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정부는 유엔과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의 도발 위협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가 전달되어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펠트먼 사무차장은 그간 유엔 정무담당으로서 리용호 외무상을 채널로 북한과 접촉해왔다.

일각에서는 리 외무상 및 박명국 외무성 부상과의 면담뿐 아니라 외무성·노동당 국제부 당국자들과도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후 추가제재를 논의하는 가운데, 펠트먼 사무차장이 북한에게 국제사회 분위기를 전하고 대화 마련을 위한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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