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이 뜻밖의 선택을 했다. 롯데로 FA 이적한 민병헌의 보상선수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백민기를 깜짝 지명했다.

두산 베어스 구단은 5일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백민기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FA 자격을 획득한 민병헌은 지난 11월 28일 롯데와 80억원에 계약하고 이적했다.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외야수 백민기를 선택한 것은 의외다. 백민기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전체 45위)에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키 185cm 몸무게 85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췄고 발이 빠르다. 2015년 중반 군 입대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두산 측은 "구단의 미래를 염두에 둔 결정으로 잠재력 있는 선수 백민기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라고 백민기를 데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구단의 설명대로 '미래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면 언뜻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이다. 두산이 이번 FA시장에서 집토끼 민병헌 단속에 전력을 다하지 않은 데는 외야수 자원이 두텁다고 보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런데 외야수 백민기를 선택했다.

백민기는 1군 경기에 군입대 이전인 2013년 30경기, 2014년 9경기, 2015년 8경기 등 3년간 총 47경기만 뛰었다. 통산 타율은 7푼7리(26타수 2안타). 전혀 눈에 띄는 성적도 남기지 않았다.

40인 보호선수 외 지명을 할 수 있었던 2차 드래프트 때도 백민기는 지명받지 못했던 선수다. 그런데 두산은 롯데가 이번에 민병헌 보상선수 대상으로 내놓은 20인 보호선수 외 선수들 명단에서 백민기를 선택했다.

두산이 롯데에서 데려올 만한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면 현금 보상을 고려해볼 수도 있었다. 민병헌의 올해 연봉이 5억5천만원이었다. 백민기+11억원 대신 현금 16억5천만원을 택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산 구단은 4~5년 후를 내다본다면서 백민기를 데려왔다.

두산의 이번 선택이 옳다는 것은 앞으로 백민기가 얼마나 성장하고 활약해주느냐에 달렸다. 백민기는 적어도 4~5년 후에는 외야 주전 한 자리를 꿰차며, 2017년 시세로 5억5천만원 가치 이상의 선수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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