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된 가운데 난방비 등 관리비 절감효과가 우수한 아파트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해마다 관리비가 증가하면서 입주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 단지에 에너지절감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다.

6일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분석 결과, 10월 기준 전국아파트 평균관리비는 3.3㎡당 6233원으로 최근 5년간 24.3% 인상됐다.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6.3%)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특히 많은 난방비가 부과되는 겨울철, 아파트 관리비 부담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당 2130만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관리비는 12월 2262만원으로 상승했고,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2409만원, 2314만원으로 최대 13.1%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자체들도 관리비 절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강남구는 올해를 아파트관리비 절감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지난 10월 아파트 관리비 절감에 나선 5개 단지를 선정해 시상하는 등 관리비 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대우건설이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에 적용한 온도제어 시스템 'IoT 스마트스위치 plus'/사진=대우건설

건설사들은 에너지절감형 설계를 적용해 관리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침실마다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는 온도제어 시스템을 설치해 냉‧난방비를 절감하거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소비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LED조명, 태양광·지열시스템 등을 활용하거나 센서식 싱크절수기 등도 도입하고 있다.

12월 전남 남악신도시 오룡지구에 분양하는 ‘오룡 에듀포레 푸르지오’(1531가구)에도 대우건설이 최근에 개발한 ‘IoT 스마트 스위치 plus’가 적용됐다. 스마트폰에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초기 등록만 하면 각 침실별 조명 및 냉·난방 제어가 가능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일정기간 동안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 패턴을 분석해 시간대별 자동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외출 시 일정거리 이상 벗어나면 자동으로 실별 조명 및 에어컨을 꺼지게 해 세대 관리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에너지절감 시스템은 실제 관리비 절감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초로 저에너지 친환경 아파트 인증을 획득한 단지로 주목받은 서울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갖추고 기존 아파트보다 난방에너지를 30% 이상 절감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9월 기준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의 관리비는 ㎡당 2389만원으로, 같은 달 인근에 위치한 A아파트의 관리비 ㎡당 2922만원보다 22.31%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연간 약 53만원의 관리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아파트 위탁관리업체인 우리관리 한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는 꾸준히 발생하는 고정 지출인 만큼 실수요자들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노후 아파트 거주자들 중에는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새 아파트로 갈아타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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